히스패닉 마트에서 사온 치킨 패밀리밀 세트

오늘 히스패닉 마트에 갔다 왔어요. 매리아치 밴드(mariachi band)가 반기지는 않았지만 여기 패밀리밀 세트가 가격도 좋고 맛도 괜찮거든요. 점심으로 식구들 모두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패밀리밀을 사고, 또 간 김에 채소와 과일도 함께 사온 거죠. 혹시 매리아치 밴드가 뭐하는 밴드인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 하세요.




이번에 장보러 간 히스패닉 마트에서 파는 패밀리밀은 오븐 닭구이를 기본으로 사이드 2개, 살사 소스, 토티야(tortilla)가 포함된 세트입니다. 저희는 16조각 오븐 닭구이 패밀리밀 세트로 사왔어요. 사이드는 맥 앤 치즈, 감자 샐러드, 포테이도 웨지(potato wedges) 중에서 2개 선택하면 되는데 맥 앤 치즈와 감자 샐러드로 선택했습니다. 토티야는 데워 달라고 하면 데워줘요. 데운 것으로 달라고 했더니 진짜 앗~ 뜨뜨뜨한 걸로 줬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닭 봉지에 튀긴 닭 Fried Chicken이라고 적혀 있는데 실제 내용물은 오븐 닭구이가 맞습니다. 그러니까 봉지 무늬만 튀긴 닭이예요. ^^




닭 16조각 패밀리밀에 함께 먹으려고 추가로 볼리요(bolillo) 10개짜리 한 봉지와 토티야 72장짜리 한봉지도 사왔습니다. 그런데 따뜻한 토티야가 이미 패밀리밀 세트에 들어 있어서 72장짜리 토티야는 이번에 먹지 않았구요. 주말에 타코 만들어 먹으려고 하는데 오늘 사온 72장짜리 토티야에 싸서 먹으면 되겠어요.




볼리요는 멕시코식 바게트인데 추가적인 정보가 궁금한 분들은 제가 전에 올린 아래 포스팅을 참고 하세요.




그럼 이제 각자의 접시에 담아 먹어 봅니다. 이건 남편의 한 접시예요. 닭허벅지 + 닭다리, 볼리요, 맥 앤 치즈, 감자 샐러드, 토티야 3장 얹었군요.




이 패밀리밀 세트에서 닭은 허벅지와 다리가 붙은 형태로 판매돼요. 그래서 닭허벅지와 닭다리가 붙어 있는 조각은 1조각이 아닌 2조각으로 분류합니다. 그러니까 8조각 닭을 사면 허벅지와 다리가 붙어있는 걸로 4조각을 갖게 되는 거죠. 16조각 닭을 사면 허벅지 + 다리 붙은 걸로 8조각이구요.


이곳이 히스패닉 마트라서 살사 소스를 맛있게 잘 만듭니다.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실란트로(고수, 향채)도 살사 소스에 조금 들어가 있었어요. 실란트로 맛이 약간 느껴지는데도 맛있어서 토티야를 찍어서 많이 먹었어요.




한국에서 쌈장에 찍어 먹는 것처럼 미국에서도 소스에 이것저것 찍어 먹는 걸 좋아해요. 다만 여럿이 함께 찍어 먹을 때 한번 입에 대었던 것을 소스에 또 찍어 먹는 double dipping은 아주 싫어하지만요. 입에 대었던 음식을 다시 소스에 찍으면 함께 먹는 여러 사람의 타액이 소스에 섞이겠죠. 이건 위생상으로도... 좀 그렇잖아요. 저희도 아이들에게 식구들끼리 먹을 때도 double dipping은 하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미국에서 미국인들과 파티를 한다면 double dipping은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아래는 아이들 접시 구성입니다. 아이들 네명이 우선 한 접시씩 이렇게 만들어 가져다 먹었어요. 토티야는 원하는 아이들이 더 가져다가 먹었구요.




이번엔 셋째가 저 큰 닭허벅지 + 닭다리를 들고 자기가 한 입 먹은 걸 찍어 달래요. 전에 막둥이 넷째가 햄버거 먹을 때도 찍어준 적이 있으니까 이번에 셋째가 부탁하는데 당연히 찍어 줘야죠. 그런데 닭 조각이 워낙 커서 8살짜리 아이가 한손으로 들기에 무리가 갑니다. 큭큭.




저는 채식 중이라 이 오븐 닭구이가 저를 막 고혹적으로 유혹해도 넘어가지 않았어요. 채식을 한 지 3개월이 되어가는 지금까지는 제가 진짜 한다면 하는 여자예요.  볼리요, 맥 앤 치즈, 감자 샐러드만 접시에 담아 왔습니다. 나중에는 토티야도 가져와 맛있는 살사 소스에 찍어서 많이 먹어줬구요. 닭고기의 유혹을 물리치며 닭에는 손도 대지 않았지만, 맥 앤 치즈와 감자 샐러드를 먹었더니 치즈와 마요네즈가 들어 있어서 속이 금방 든든해졌습니다.




16조각(큰 8조각)을 사왔는데 12조각(큰 6조각)은 다 먹고 딱 4조각(큰 2조각) 남았습니다. 진짜 잘들 먹어요. 다들 배가 불러서 오늘 더이상 닭을 먹는 건 무리인 것 같고, 내일 남은 닭에서 살만 발라서 빵하고 채소/과일 샐러드를 곁들여 아이들 넷에게 나눠주면 되겠어요. 그럼 또 한끼 해결. 먹일 아이들이 많은 이 엄마는 기분이 벌써 좋아지네요.


내 아가들이 내일 너희들을 찾을 것이다.

See you 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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