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담은 김치와 고등어 조림으로 맛있는 한끼 식사

저번에 샤브샤브 넣으려고 동네 마트에서 배추 한포기를 산 것이 있었어요. 그런데 요즘 피닉스가 너무 더워서 만들면서 수증기를 뽈뽈 뿜어내고, 먹으면서 땀을 주룩주룩 흐르게 할 샤브샤브는 포기했어요. 대신 그 배추 한포기로 겉절이를 만들어 퇴근한 남편에게 먹였죠. (^^) 물론 다른 반찬도 있었구요. 그런데 남편이 겉절이가 너무나 맛있다고 칭찬의 바다를 해주더군요. 또 먹고 싶다고 해서 이번에는 김치로 담궈봤어요.


배추는 이번에도 미국 일반 동네 마켓에서 샀습니다. 그래서 가격은 한인 마켓보다 비싸서 파운드당 $1.69이예요. 아래 두 포기가 4.6 파운드(2.1 kg)인데 $7.70 (9,240원) 정도입니다. 하지만 더운데 배추 사러 한인 마켓 가고 싶지는 않아요. 배추 가격이 좀 비싸도 동네에서 사다가 간단하게 겉절이나 김치를 만들어 먹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배추 두 통으로 만든 김치는 겨우 이만큼...  김치 담으니까 배추 양이 푹 줄었어요. 하지만 남편이랑 둘이 (아니 아이들까지) 며칠 먹기에는 나쁘지 않은 양입니다.



나름 정리를 해서 다시 한번 사진을 찍어 보고... 그런데 더 양이 적어 보이는 것 같아요.



고등어 조림도 해달라는 남편의 요청에 마음 여린 제가 또 해주기로 결심했습니다. 갓담은 김치랑 고등어 조림을 함께 먹고 싶다네요. 그래서 고등어 통조림 2개를 사와서 고등어 조림을 만들었습니다. 밥은 남편보고 만들라고 했구요. 갓담은 김치랑 고등어 조림 이 두가지 반찬으면 따뜻한 밥하고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아이들은 이미 다른 걸로 많이 먹였어요. 그래서 이 음식은 남편과 저만 맛있게 먹을 계산이였습니다. 그런데 딴딴딴...






갓담은 김치가 아이들 넷 모두에게 아주 인기가 많았아요. 아이들은 갓담은 김치의 그 아삭함이 좋대요. 울집 욘석들은 김치도 참 잘 먹어요. 아까 다른 음식으로 배부르게 먹고서도 김치가 먹고 싶다고 밥을 퍼다가 다들 남편과 제 옆 앉아 먹기 시작합니다.


엄마는 아빠랑 오븟하게 둘이면 저녁을 먹고 싶엉~~


고등어 조림은 아이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반반으로 딱 갈려요. 첫째랑 둘째는 생선 냄새를 좋아하지 않아서 생선을 전혀 먹지 않아요. 먹을 입이 둘이나 줄어서 저야 좋지요. 하지만 셋째랑 막둥이 넷째는 고등어 조림을 좋아합니다. 고등어 통조림 2개로 조림을 했기 때문에 양이 좀 있어서 엄마 아빠 먼저 먹고 조그만 녀석들에게는 나중에 따로 주려고 했어요. 그런데 두 녀석이 "Mackerel, mackerel" 하면서 귀찮게 해서 그냥 줬습니다.


다음날은 아침부터 김치를 먹는다고 아이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진짜 김치가 완전 인기였어요. 울집에서는 아침에 밥을 먹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녀석들의 요청에 아침부터 밥을 만들어 줬습니다. 김치는 담은 지 하룻밤 지나니까 색이 더 이뻐진 것 같아요.




사진 찍는다고 한 접시 덜어 왔는데 김치랑 이미 밥을 먹은 둘째, 셋째, 막둥이 넷째가 다가와 쌍 엄지척을 해줍니다. 김치 만든 엄마의 기분은 정말 좋았어요. 그런데 첫째는 왜 쌍 엄지척에 빠졌냐구요? 지금 식탁 한 켠에서 김치랑 밥 먹느라고 바뻐서 사진에는 빠졌습니다. 대신 첫째가 맛있게 먹으면서 말로 엄지척 해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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