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피닉스의 몬순 (Monsoon)

애리조나(Arizona)와 뉴 멕시코(New Mexico)에 걸쳐 여름철에 발생하는 몬순에 대해서 간단히 정리해 봤습니다. 미국에서는 만순으로 발음하는 몬순(Monsoon)은 계절적 풍향의 변화에 따른 습기의 증가를 일컫는 기후 현상입니다. 대기 중 습기가 아주 많기 때문에 몬순 기간에는 상당한 강우량과 천둥번개가 자주 발생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것은 계절적인 일시적 현상이라서 몬순이 끝나면 바람의 방향이 평상시로 돌아가고 건조해지게 됩니다. 한국을 비롯한 일본, 중국에서 초여름에 발생하는 장마도 이런 몬순의 한 예라는 것은 여러분도 다 아실 겁니다.


피닉스 몬순 중 번개 (사진출처: Phoenix abc 15)



그런데 사막기후인 애리조나의 피닉스에도 몬순이 있답니다. 지금 저희는 이 몬순 기간 중에 살고 있구요. 애리조나의 몬순은 멕시코 몬순의 한 부류입니다. 대부분의 미국 남서부에서는 바람이 캘리포니아나 네바다 쪽인 서쪽 또는 북서쪽에서 불어 옵니다. 그래서 상당히 건조하지요. 그런데 여름에는 풍향이 변경되어 남쪽 또는 남동쪽에서 불어오게 됩니다.


애리조나의 남쪽과 남동쪽에는 태평양, 멕시코 캘리포니아 반도와 멕시코 본토 사이에 있는 캘리포니아만(Gulf of California), 그리고 미남동부에 있는 멕시코만(Gulf of Mexico)이 있어서 몬순 기간에는 이 곳의 습기가 바람을 타고 애리조나와 뉴 멕시코로 오게 됩니다. 그래서 피닉스의 여름에는 가끔씩 습한 공기가 낮의 강한 햇빛으로 뜨거워져서 천둥번개 구름을 형성하고 오후 늦게 번개쇼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피닉스에서는 3일 연속 이슬점(due point)이 55° F(약 13°C) 이상 되었을 때 몬순이 시작되었다고 판단합니다. 보통은 7월 7일 경에 시작해서 9월 13일 경에 몬순이 끝나는데, 2008년 부터는 “전국 기상 서비스(The National Weather Service)”에서 몬순의 시작날을 6월 15일로 변경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2008년 부터는 6월 15일~9월 13일 경까지를 피닉스 몬순 기간으로 본답니다.


피닉스 몬순 기간 강우량은 2.65 인치(약 67 mm)정도 입니다. 가장 비가 많이 왔던 1984년은 9.38 인치(약 238 mm)정도 였고, 가장 건조했던 몬순인 1924년에는 0.35 인치(약 9 mm) 정도 왔다고 합니다. 한국의 장마에 비하면 정말 새발의 피지만, 이곳 피닉스에서 몬순의 보통 강우량인 2.65 인치가 절대 적은 것은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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