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애리조나 모래폭풍 (2011년)
- 노라네 이야기
- 2011. 10. 7. 04:07
어제 10월 4일에는 애리조나 피닉스(Phoenix)와 투산(Tucson) 사이를 잇는 I-10에서 큰 교통사고와 정체가 있었습니다. 16대의 대형 트럭, 자동차 등 여러 차량이 엉킨 추돌사고였는데 그 원인은 모래폭풍이였지요. 이곳에서 이런 류의 기상현상을 dust storm이라고 부르기 때문에 저도 먼지폭풍이라고 불렀는데, 한국어로는 모래폭풍이 더 맞는 표현인 것 같아 저도 이제 모래폭풍으로 부르겠습니다.
사진출처: abc 15 Phoenix
이번 모래폭풍은 애리조나 여름철 몬순(monsoon, 대략 7월 15일~9월 13일) 기간동안 발생하는 모래폭풍 하붑(Haboob)과는 성격이 약간 다른 것입니다. 하붑의 경우는 대기 상층에서 하층으로 바람이 불어 내려오면서 폭풍이 발생하지만, 이번 모래폭풍은 단순히 강한 바람에 의해 일어난 것이였습니다. 어제 피닉스 지역도 상당한 바람이 불었었는데 저는 I-10에 그런 치명적인 모래폭풍이 불었는지는 오늘 아침 뉴스를 보고 알았습니다.
사막지역에서 모래폭풍이 불어오면 그 가시거리가 정말 짧습니다. 이런 때 무리하게 계속 운전을 하면 어제같은 대형사고로 이어지지요. 주행 중 모래폭풍이 불면 반드시 차를 갓길 안전한 곳에 세워두고 모든 라이트를 끈 채 모래폭풍이 잔잔해질 때까지 차안에서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가시거리가 짧은 도로상에서 라이트를 끄지 않으면 모래폭풍 중에도 무리하게 주행하고 있는 다른 차량이 정차한 차를 주행 중인 차로 오인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라이트가 켜 있으면 다른 차가 운전해와 들어 박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아주 위험하지요. ㅠㅠ
또 한가지, 사막지대에 사시는 분들 중에서 장거리를 운전할 경우 차안에 늘 준비해야할 필수품이 몇가지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 마스크, 보호 안경입니다. 맨 아래 CBS의 모래폭풍 관련 비디오를 볼 수 있도록 유투브에 연결해 두었는데 이 비디오를 보시면 두번째로 인터뷰한 분(여성분)이 준비를 참 잘 하신 걸 볼 수 있습니다. 적어도 이분처럼 차안에 늘 위의 세가지 물품을 상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혹시 한국에서 애리조나 같은 사막지대를 여행하거나 거주할 계획이 있으신 분이 계시면 이런 점을 미리 파악해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모래폭풍이 자주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한번 일어나면 치명적일 수도 있으니 준비하는 자세가 중요하겠지요.
어제 모래폭풍을 보도한 CBS의 The Early Show를 밑에 연결해 두었습니다. 모래폭풍의 위력을 한번 느껴 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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