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다가오는 피닉스

9월에 들어서니 이 더운 피닉스의 날씨도 선선함이 느껴집니다. 피닉스에서 보내는 첫 여름의 화끈화끈 무더위에 놀랐던 저와 제 가족은 때가 되자 가을이 찾아오는 이 자연의 섭리에 너무 신기하고 기쁩니다. 올여름 피닉스 최고 온도가 아마 118°F(약 48°C)였을 겁니다. 그리고 여름동안 110°F(약 43°C) 넘는 것은 보통이였습니다. 지금 그 때를 생각만 해도 덥네요.


그런데 오늘 낮 최고기온이 95°F(약 35°C)였고 밤 11시가 가까운 지금은 85°F(약 29°C)입니다. 다음주에 다시 낮 최고기온이 100°F(약 38°C)를 넘을 것 같다고 하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아주 시원해졌어요. 살맛납니다. ^^ 참고로 피닉스는 건조지역이여서 습도가 낮기 때문에 95°F(약 35°C)라고 해도 체감온도는 7~8°F 낮게 느껴져 한 87°F(약 30.5°C) 정도 같습니다.


이 정도면 피닉스에서는 괜찮은 느낌을 준답니다. 어제는 구름도 끼고 바람도 불고 비도 좀 내려줘서 더 선선했지요. 비가 오기 전에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저희 동네 놀이터에서 놀고 동네를 한바퀴 돌아다녔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 큰 산책로가 잘 만들어져 있어서 걸어다니기 참 좋거든요. 아이들하고 돌아다니는데 바람이 부니까 나뭇잎들이 서로 부딪혀 살랑거리는 소리가 참 좋더군요. 첫째가 이 소리가 마치 방울뱀이 꼬리를 ‘칙칙칙’ 흔드는 소리 같답니다. 어디서 그 소리를 들었는지 모르겠는데 아이가 그렇게 느끼면 느끼는 것이지요. :)


아이들 네명을 다 세워놓고 바람이 불어 나뭇잎들이 만드는 소리를 함께 들었습니다. 저는 이 소리가 저희 가족에게 노래하는 것 같다고 했지요.


들어봐! 나뭇잎들이 꼭 이렇게 노래부르는 것 같지 않니? 예쁜 아이들아! 지난 더운 여름 정말 잘 지냈어요. 이제 정말 멋진 계절이 온답니다. 함께 즐겨요~~~


그랬더니 모두 조용히 나무들이 만드는 아름다운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엄마가 하라니까 또 그대로 하는 귀여운 녀석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보니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들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제가 나무를 참 좋아해서 이렇게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를 보면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그래서 아이들이랑 저랑 함께 나무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해줬습니다.


나무들아, 지난 여름 아주 잘 지내줬어요~~ 그리고 계속 아름다운 모습 보여줘서 정말 고마워요~~


나무들도 아마 저희의 인사를 즐겁게 받아 주었을 겁니다.


날이 선선해지니까 우선 마음도 편해지고 몸도 덜 지치네요. 피닉스의 가을과 겨울이 정말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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