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잡지 FamilyFun 할로윈 특집

디즈니 어린이 잡지 “패밀리 펀(FamilyFun)”에 대해서는 제가 전에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대부분 잡지가 그렇듯이 “패밀리 펀”도 광고가 상당히 많고 디즈니 제품이나 놀이공원을 많이 광고하고 있습니다. 제가 구독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 작은 엄마가 선물로 구독해 준 것이니 저희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잘 읽고는 있습니다. 다만 아이들에게는,


이건 대부분 광고야.

광고는 기본적으로 조그만 실제 사실을 바탕으로 대부분을 과장으로 채우는 것이구.

그러니 너희들이 알아서 이해해야 한다.


이렇게 여러번 이야기 해주고 있구요. 잡지는 대부분 한 달 먼저 발행되기 때문에 이번 달에는 10월호를 우편으로 받았습니다. 10월에 할로윈이 있는 만큼, 10월호는 할로윈 복장, 장식, 음식 등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제 첫째가 재미있는 복장들이 있다고 해서 잡지를 보여줬는데 웃음이 절로 나오네요. 패밀리 펀에서 소개한 할로윈 복장은 종이를 이용해서 만든 것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그 아이디어도 돋보입니다. 몇가지를 소개합니다.



Karate Kid




“가라테 키드(Karate Kid)”라 하면 저희 세대나 저희보다 어린 세대도 다 기억하는 유명한 영화였지요. 동안 오빠 랠프 마치오(Ralph Macchio)와 고인이 되신 팻 모리타(Pat Morita)가 출연해 동양무술 가라테를 배우는 미국 소년의 이야기를 재밌게 잘 이끈 1984년 영화였습니다. 2010년에 윌 스미스(Will Smith)의 아들 제이든 스미스(Jaden Smith)가 성룡과 함께 가라테 키드를 다시 찍었는데 이건 “쿵푸 키드(Kung Fu Kid)”더군요. 유명 영화 제목을 이용해 물타기를 하려 했던 전형적인 영화였습니다.


잡지에서 소개하는 할로윈 복장은 1984년 원작 가라테 키드의 타이틀을 패러디 해서 만든 것입니다. Kid는 어린 아이를 부르는 명칭이기도 하지만 어린 염소도 kid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가라테 도복을 입고 염소 뿔을 단 이 복장은 말 그대로 “가라테 키드(Karate Kid)”가 되는 겁니다. 여기에 슬리퍼도 꼭 염소 발굽처럼 보입니다. 단어가 가지고 있는 복합 의미를 이용한 아이디어가 아주 반짝이고 재미있네요. 이 복장을 보고 한참 웃었습니다. 아이들이 태권도, 가라테 또는 유도 같은 무술을 배운다면 이미 도복이 있을 테니까 이 복장을 만드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을 듯 합니다.



Monkey Business & Bedbug




Monkey Business는 속임수나 좋지 않은 행동을 일컫는 부정적 의미가 있는 속어입니다. 그런데 사업가 복장을 한 원숭이가 Monkey Business의 느낌을 주면서 서류가방에는 “This Monkey Means Business.”라고 써 붙여 두었네요. “This Monkey Means Business.”는 “This Monkey is serious.”란 의미로 “이 원숭이는 지금 장난하는 게 아니라 심각합니다.”란 뜻입니다. “Monkey Business”란 표현과 “This Monkey Means Business.”가 주는 상반된 의미가 웃음을 터뜨리게 합니다. 침대벌레(Bedbug)의 의상도 참 재밌습니다. 침실가운을 입고 더듬이를 달아서 침대벌레 느낌을 살리고 목에 “침대 구함(Bed Wanted)”라는 푯말을 달았습니다. ^^



Face Book & All Ears




유명 사이트 페이스북(Face Book)을 이용한 재밌지만 간단한 복장입니다. 옷은 그대로 평상복을 입고 얼굴에 책 모양을 만들어 진짜 Face Book을 만들었습니다. 귀엽네요. 그리고 옆에 있는 아이는 “I’m All Ears.”랍니다. 그래서 온 몸에 귀 모양을 붙여 두었네요. 이것도 아주 귀엽습니다. “I’m all ears.”는 말 그대로 내 자체가 모두 귀가 되었으니까 상대방의 말을 경청할 준비가 되었다는 뜻이 됩니다. 즉, “자 말해봐. 내가 지금 귀를 쫑긋하고 네 말을 들을 준비가 되어있어.” 정도로 이해하면 됩니다.



할로윈 복장 외에도 할로윈 파티하는 가정을 위해서 장식이나 음식들도 소개해놨습니다. 저희 집 장식은 첫째와 둘째가 한다고 했으니 아이들에게 맡기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귀찮고 다른 것으로도 바빠서 이런 것까지 하고 싶지 않거든요.^^ 간식은 잡지에서 눈으로 봤으니 됐는데, 만약 아이들이 하고 싶어하면 알아서 하게 할 겁니다. 간식을 만든다면 칼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것만 만들게 하고 저는 아이들이 뒷정리 잘 하는 것만 확인하면 되겠지요. 그런데 제 생각에 할로윈에 워낙 사탕이나 초콜렛 등 먹을 것이 많아서 이런 간식을 만들자고 조르진 않을 것 같습니다. (어쩜, 이것은 저의 순진한 희망일지도 모르지만...)




위에 소개한 복장들은 날씨가 좀 따뜻한 지역에서 입을 수 있는 의상들입니다. 미 북부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이 이렇게 입으면 추워서 Trick-or-Treat하기 힘들 겁니다. 따뜻한 미 남부지역에 사는 아이들이나 할로윈에 실내에만 있을 아이들에게 추천합니다. ^^


제 아이들은 올 할로윈에 작년에 입었던 복장들을 다시 입기로 했고 거기에 약간의 장신구만 더 만들겠다고 합니다. 첫째는 자기가 쓸 마술봉과 둘째와 세째를 위한 치어리더 팜팜도 만들어 주겠답니다. 막둥이는 작년에 입었던 도깨비 의상을 다시 입으면 되구요. 피닉스는 10월 31일이 되더라도 춥지 않으니까 할로윈 복장을 입고 돌아다니기 좋을 것 같습니다. 10월은 할로윈 때문에 한달내내 아이들이 신나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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