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 (Salt)

“솔트(Salt)”는 섹시한 안젤리나 졸리(Angelina Jolie) 언니가 주연한 스파이 영화라는 것 다 아실겁니다. 워낙 유명하니까요. 전 이 영화를 한달전쯤 DVD가 출시 되었을때 봤습니다. 제가 별로 졸리 언니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남편이나 보라고 하고 인터넷 서핑을 하고 있었는데 등뒤에서 들리는 소리가 꽤 흥미있더라구요. 인터넷이고 뭐고 다 끄고 남편 옆에 앉아 처음부터 같이 다시 봤습니다. 우와~ 재밌네요.




졸리 언니 연기도 좋습니다. 특히 남편이 죽어갈 때 그 감정을 억제하는 모습을 참 인상적으로 잘 그렸습니다. 액션도 꽤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은 미국 헐리웃은 북한의 정보/스파이 색출 및 고문에 대해서 상당히 높게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영화의 첫장면은 졸리 언니가 스파이 혐의로 북한 감옥에 갇혀 무진장 고문을 당하는 것입니다. 엄청 맞고, 물고문 당하고. 졸리 언니가 맡은 에이블린 솔트(Evelyn Salt)가 할 수 있는 말이란, “난 스파이가 아니예요!”였지요.


북한, 대단합니다. 거미를 연구하는 남자친구(혹은 약혼자, 나중에 남편이 됩니다)와 함께 북한에 들어갔었는데 어찌 졸리 언니가 스파이 활동을 했다는 걸 알아채고 남자친구는 놔두고 꼭 집어서 졸리 언니만 잡아들였지요... 이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렇게 북한에서 무참한 고문을 당하던 졸리 언니는 남자친구의 노력 덕분에 스파이 교환으로 풀려나게 되고 나중에는 북한에서 언제 그렇게 당했냐 싶게 백악관에서 일당 100의 능력을 발휘합니다. 와~ 북한은 확실히 최고 정예 스파이의 무덤입니다.


북한의 스파이 색출 및 고문을 높게 평가한 다른 영화가 있는데 바로 007 시리즈 “다이 언아더 데이(Die Another Day, 2002년)”지요. 피어스 브로스넌(Pierce Brosnan)의 마지막 007 역할이였던 이 영화에서도 우리들의 그 “007 제임스 본드(James Bond)”가 북한에서 잡혀 고문을 당합니다. 제가 다른 스파이였으면 그럴수도 있겠지하고 그냥 넘어갔을 겁니다. 그런데 다른 스파이도 아닌 제임스 본드가 그 무자비한 고문 속에서 무방비로 방치된 채 14개월을 고통당하고 있었습니다. 북한의 물고문, 구타 그리고 약물을 이용한 고문에 제임스 본드가 할 수 있는 말이란, “죽여주시오”였어요. 글쎄, 우리들의 그 전설적인 제임스 본드가 말입니다.


Die Another Day



졸리 언니가 연기한 솔트나 제임스 본드 모두 탈출은 꿈도 못꾸고, 스파이 교환에 의해서 북한에서 풀려납니다. 재밌는 것은 “다이 언아더 데이”에서 보면, 제임스 본드가 스파이 교환에서 풀려난 후 치료와 관찰을 위해 홍콩 해안가의 영국 병원선에서 치료를 받을 때는 아주 “가뿐하게 “ 도망을 쳤다는 거지요. 여기서 또 한번, 북한의 감시 능력을 보여주는군요.


제가 솔트가 속해있는 CIA나 제임스 본드가 속해있는 MI6 스파이 첩파관련 국장에게 조언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북한으로 스파이를 잠입시킬 때는 “백인”(흑인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지는 않군요) 특히 “키 큰 백인”은 절대 보내지 마십시요. 먹을 것이 부족한 북한 주민들은 키가 작아서 솔트나 제임스 본드같은 키 큰 백인이 숨을 데가 없습니다. 게다가 거주이전의 자유가 없는 곳에서 한국어도 못하는 백인을 보내 뭘 어쩌겠다고... 다른 지역에서는 최정예 스파이인지 몰라도 북한에서는 그저 고문당하는 인간에 불과합니다. 북한에 스파이를 보내려면, 북한 주민을 직접 포섭하는게 가장 좋겠죠??? ^^


재밌게도 “솔트”나 “다이 언아더 데이” 같은 A급 헐리웃 영화에서는 이렇게 북한을 높게(?) 평가하는데 반해, B급 영화에서는 인물들이 북한에서 참 잘 도망쳐 나옵니다.


솔트, 볼만한 영화입니다. 추천해 드립니다.


* 사진출처: 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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