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르타쿠스 (Spartacus) - 미국 드라마

작년 스타즈(Starz)에서 방영을 시작한 시리즈 “스파르타쿠스: 피와 모래 (Spartacus: Blood and Sand)”에 대해서는 이미 그 명성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노골적인 성묘사, 노출, 사실적 액션 및 폭력성 때문에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그 스토리가 워낙 탄탄하고 연출 및 배우들의 연기가 좋아서 엄청난 인기를 몰고 왔지요. 스파르타쿠스라는 인명은 한국어로도 이 표기가 정해져서 스파르타커스 대신에 스파르타쿠스로 표기하지만 다른 인물명은 드라마에서 나오는 발음에 가깝게 표기하겠습니다.




제가 여성이지만 대부분의 남성들이 성인물을 보지 않는다고 생각할 정도로 순진하지는 않습니다. 심하게 즐기는 경우는 병이겠지만, 생리 현상상 그런 자극적인 영상물을 어느 정도 즐기게 되어 있다는 것도 이해는 하지요. 남성분들이 성인 영상물에 대해 갖는 가장 큰 불만이 “스토리의 부재”랍니다. 제 생각에는 성인 영상물에서 스토리를 찾는 것 자체가 코메디지만 그렇다네요. 그런데 스타즈에서 방영한 스파르타쿠스가 세마이 포르노(Semi Porn)같은 요소를 가지면서도 이런 종류의 영상물이 갖는 스토리의 부재를 완전히 보완시켰습니다. 정말 이 드라마는 남성 시청자들이 원하는 대부분의 요소들을 다 가지고 있군요.


유료 케이블 방송 중에서 상대적으로 그렇다할 작품이 없었던 스타즈는 작년에 이 스파르타쿠스로 재미를 톡톡히 봤지요. 사실성과 로마의 시대상을 잘 보여줬다는 점에서는 좋지만, 이 스파르타쿠스의 성공으로 점점 더 선정적 드라마의 경쟁이 케이블 채널에서 심해질까 걱정이 됩니다. (한국에서 이 스파르타쿠스의 시리즈들을 보여주는지 모르겠는데 보여주더라도 많은 부분이 심의에 의해 삭제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이야기가 전혀 연결되지 않을텐데…). 저는 남편이 볼 때 옆에서 같이 보곤 합니다. 사실 폭력적인 장면이나 너무 노골적인 성애묘사와 노출 장면은 여성 시청자에게는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스토리는 아주 좋더군요.


지난 달부터는 “스파르타쿠스: 피와 모래”의 전편격인 “스파르타쿠스: 검투장의 신(Spartacus: Gods of the Arena)”이 스타즈를 통해 방영되고 있습니다. 역시나 선정성, 노출, 액션 및 폭력성은 그대로 입니다. 하지만 스파르타쿠스의 성공 때문인지 배우들이 노출이나 선정적인 장면을 연기할 때 더 자연스러워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검투사 양성소 주인인 배티아터스(Batiatus, 존 해나 John Hannah 분)의 아내 루크리시아(Lucretia)역을 맡은 루시 로리스(Lucy Lawless)도 전보다 더 편하게 노출신을 연기하는 것 같습니다. “여전사 지나 (Xena: Warrior Princess)” 때보다 루시 로리스의 연기가 더 좋은 건 말할 필요도 없구요. 2편까지 봤는데 스토리도 작년의 “스파르타쿠스: 피와 모래” 때보다 더 나아 보입니다.




“스파르타쿠스: 검투장의 신”은 스파르타쿠스가 배티아터스의 검투사 양성소에 오기 5년 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스파르타쿠스와 같이 연습을 했던 많은 검투사들이 대부분 등장합니다. 나중에 챔피언이 되는 크릭서스(Crixus, 매누 베넷 Manu Bennett 분)가 어떻게 검투사 양성소에 오게 되었는지, 스파르타쿠스 및 다른 검투사의 트레이너였던 오너메이어스(Oenomaus, 피터 멘사 Peter Mensah 분)가 어떻게 트레이너가 되었는지 그런 얘기들이 전개되는군요.


여기서 눈길을 끄는 인물은 현 챔피언 중의 챔피언 개너커스(Gannicus, Dustin Clare 더스틴 클레어 분)입니다. 연기도 잘하고 캐랙터가 아주 좋습니다. 어두운 느낌의 스파르타쿠스보다 낙천적인 성격도 좋아서 오히려 더 호감이 갑니다. 술과 여자를 좋아하고 검투는 타고 났습니다. 오너메이어스 이전의 트레이너가 상당히 엄격한 사람인데 이 트레이너도 개너커스가 뭘 하든 별로 신경도 쓰지 않지요. 오죽하면 남들 다 연습시작하고도 한참 후에 술에서 깨어 나온 뒤 트레이너한테 “햇빛이 너무 강해서 난 저 그늘에서 연습할랍니다”하고 그늘에 가서 놀듯이 연습하는 그런 사람입니다. 역사상 스파르타쿠스와 함께 노예반란을 주동했던 인물 중에 개너커스가 있군요. 이 개너커스가 그 개너커스라면 검투장에서 죽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더스틴 클레어의 연기를 좋아하는 입장으로 다~행입니다.


Gannicus (개너커스, Dustin Clare 분)



저희는 스타즈 방송을 DVD 대여 사이트인 넷플릭스(Netflix)를 통해서 스트리밍 비디오로 봤습니다. 넥플릭스 DVD 대여는 보고 싶은 영화가 어느정도 모아졌을 때 하는데 이제 보고싶은 영화도 다 봤고 해서 지난주에 넷플렉스를 취소했지요. 그래서 “스파르타쿠스: 검투장의 신”을 한동안 시청 못할 것 같습니다. 다시 보고싶은 영화들이 충분히 모여져 넥플렉스에 재가입하려면 2~3달은 지나야 할 것 같군요. “스파르타쿠스: 검투장의 신”은 2편까지 봤는데 저희가 넷플릭스로 다시 DVD 대여를 시작할 때면 거의 다 나와 있겠지요. 선정적이고 폭력적이긴 하지만 상당히 잘 짜여져 있는 드라마, 한번 시청해 보세요.


* 위 사진출처: Starz


스파르타쿠스가 노예반란을 일으켰던 로마시대가 궁금하시면 다음 포스팅을 클릭해 보십시요.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