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 쓴 고양이 (한국판: 더 캣, The Cat in the Hat)
- 잡다한 연예부
- 2011. 2. 25. 00:58
2009년 가을 시즌부터 PBS에서 시작한 시리즈 “모자 쓴 고양이(The Cat in the Hat knows a Lot About That!)”에 대해서는 지난번에 제가 포스팅해 드린 적이 있었지요. 저와 제 아이들은 이 TV 시리즈가 경쾌하고 교육적으로 잘 만들어졌기 때문에 아주 좋아합니다.
모자 쓴 고양이에 대해서는 제가 지난 포스팅에 이런저런 설명을 해 두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하지 않겠습니다. 책도 좋고 PBS TV 시리즈도 좋고 해서 2003년 마이크 마이어스(Mike Myers)가 고양이 역할을 한 “모자 쓴 고양이(한국판: 더 캣, The Cat in the Hat)”를 빌려 봤습니다. 이 영화판은 기발한 고양이의 행동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책이나 TV 시리즈와 전혀 다른 느낌으로 모자 쓴 고양이을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판의 모자 쓴 고양이는 마이크 마이어스만이 할 수 있는 그런 고양이의 모습을 잘 살려주었습니다. 마이크 마이어스는 약간 과장된 연기로 코믹하게 인물을 표현하지만 대부분 그 과장성이 그리 거슬리지는 않지요. 재밌게 고양이의 성격을 잘 살려줬습니다.
영화의 배경은 1950년대 말~1960년대 미국 황금기같은 분위기에 현대적인 배경이 곁들어진 느낌입니다. 미국인에게 2차 대전이 끝난 1950~1960년대는 정말 좋은 시기였지요. 물론 인종문제같은 많은 문제들이 산재해 있었지만 미국인이 아직도 그리워하는 아주 좋은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영화에서는 풍요롭고 살기좋은 상상속의 가상의 공간으로 이런 50~60년대 분위기를 많이 사용합니다. 이 모자 쓴 고양이도 그런 가상의 공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색감도 원색과 형광색으로까지 느껴질 정도의 밝은 노란색과 연녹색을 많이 써서 느낌이 밝습니다.
콘래드(Conrad, 스펜서 브레슬린 Spencer Breslin 분)와 샐리(Sally, 다코다 패닝 Dakota Fanning 분) 남매는 바쁜 싱글맘과 살고 있습니다. 오빠 콘래드는 집안을 난장판을 만들며 노는 것이 주 특기고 동생 샐리는 정신 사나운 오빠 덕에 모든 것을 조정하고 참견하려는 면이 강하지요. 이 집에 갑자기 모자 쓴 고양이가 고양이의 조수겪인 띵 1(Thing 1)과 띵 2(Thing 2)와 함께 나타납니다. 아이들은 이 고양이와 함께 여러 경험을 하며 적절한 행동을 배우게 되지요.
결국 이 영화에서 고양이는 가장 극단적인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교훈을 주고 있군요. 난장판을 만드는 오빠 콘래드에게는 정말 집을 다 부수게 해 다시는 난장판을 만들고 싶은 생각이 없게 만듭니다. 샐리도 오빠에게 참견하기 보다 함께 즐기는 걸 배우게 해주지요. 둘다 아이로서 즐겁게 즐기기는 하지만 일정한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경쾌하고 재밌습니다. 이만큼 재미있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저도 남편도 아이들도 모두 함께 이 영화를 즐겼네요. 콘래드와 샐리의 엄마로 켈리 프레스톤(Kelly Preston), 엄마를 좋아하는 옆집 위선적인 아저씨역으로 알렉 벌드윈(Alec Baldwin)도 출연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켈리 프레스톤은 유명한 배우 존 트라볼타(John Travolta)의 아내군요. 켈리 프레스톤은 웃는 것이 참 보기 좋은 배우입니다.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으셨다면 아이들과 함께 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재밌고 교훈적입니다.
* 사진출처: 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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