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 애스 (Kick-Ass)

저는 동명의 만화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 "킥 애스(Kick-Ass)"를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고등학교 아이들의 영웅복장 놀이를 다룬 영화인줄 알고 좀 유치하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났더니 기대한 것보다 좋아서 떵~ 충격을 받았네요. 액션도 좋고, 스토리도 탄탄하고 참 마음에 드는 영화였습니다. 제가 폭력성이 강한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영화는 감독이 연출을 잘 했는지 폭력성에 의한 불쾌감이 그다지 크지 않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킥 애스의 감독 매튜 반(Matthew Vaughn)은 1998년 영국 코메디 "Lock, Stock and Two Smoking Barrels"도 감독을 하셨군요. 이 영화도 꽤 괜찮은 영화지요. Lock, Stock and Two Smoking Barrels에 대해서는 언제 한번 글을 올려 보겠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논란의 여지가 강하게 남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주요 등장인물 중에 하나인 힛 걸(Hit-Girl)이 11살로 아주 어린데다 그 아이의 액션이 성인의 폭력성 못지 않게 엄청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스토리 구조 때문인지 영화 종반쯤에서 갱단 조직과 싸움을 할 때는 이 어린 소녀의 액션이 속 시원하게 느껴지는 그런 묘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 그래서 이 영화가 좋더라구요. 얼마나 이 힛 걸이 대단한지, 육탄전과 총격전을 하며 직접 싸웠던 갱단 두목 프랭크 디어미코(Frank D’Amico, 마크 스트롱 Mark Strong 분)는 힛 걸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너같은 아들을 가졌다면 엄청 자랑스러웠을텐데...




갱단 두목역을 맡은 마크 스트롱을 볼때마다 저는 앤디 가르시아(Andy García)가 연상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한테는 두 배우의 외모가 상당히 비슷해 보여서 가끔 헷갈리기도 한다는... 암튼, 둘다 연기를 잘해서 전 둘다 좋습니다. 그런데 마크 스트롱은 주로 악역을 많이 하시는군요.


마크 스트롱의 위 사진은 "로빈 후드"에서 가져왔습니다.



제가 우선 힛 걸의 이야기로 시작을 해서 주요 인물의 설명이 빠졌는데 이 영화의 주인공은 영화명대로 영웅 “킥 애스(Kick-Ass)”입니다. 이 영화는 세상의 정의에 대해 고민하던 뉴욕시의 평범한 고등학생 데이브(Dave, 아론 존슨 Aaron Johnson 분)가 만화속 영웅처럼 자신을 영웅 복장 아래에 숨겨두고 정의의 사도로 나서는 것에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하지만 킥 애스는 특수능력이 있는 만화속 주인공들과 달리 누가 죽이려고 하면 그냥 쉽게 죽을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청소년이지요.




데이브의 이 행동에 마침 거대 갱단 조직에 개인적인 복수를 하고자 영웅 복장으로 갱단 조직의 돈을 빼앗는 전직 경찰 데이몬 머크리디(Damon Macready, 니콜라스 케이지 Nicolas Cage 분)와 그의 딸 민디(Mindy, 클로이 모레츠 Chloe Moretz 분)의 활동이 겹쳐져 일이 좀 꼬이게 되지요. 데이몬 머크리디는 배트맨처럼 복장을 하고 빅 대디(Big Daddy)라 칭하고, 그의 11살 딸은 소녀스런 복장의 영웅으로 변해 힛 걸(Hit-Girl)이라 부르며 갱단의 마약 밀매 자금을 훔치는 등 갱단을 여러모로 불편하게 만듭니다. 갱단 조직은 마침 영웅 복장을 하며 강도에게 행인을 구해주는 등의 영웅 행동을 하는 킥 애스가 빅 대디와 관계가 있다고 보고 싸잡아서 다 없애려고 하지요.


갱단 두목 프랭크 디어미코는 아들 크리스(Chris, 크리스토퍼 민츠-플라스 Christopher Mintz-Plasse 분)의 의견을 받아들여 크리스가 가짜 영웅 레드 미스트(Red Mist) 행세를 해서 킥 애스를 유인하도록 합니다. 이로인해 나중에 빅 대디와 힛 걸에게 비극이 오는 상황이 생기게 되지요. 제가 너무 많은 얘기를 하면 재미가 없어지니까 이쯤에서 내용 언급을 피하겠습니다. 이 영화는 직접 보시는 것이 더 좋을 듯 합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니 그 내용이 좀 생각하게 만드네요. 어설픈 영웅 놀이는 영웅 행위를 하는 사람도 도움을 받는 사람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불의를 보고도 갱단이나 불량한 사람들의 협박과 보복이 무서워 그냥 넘어가거나 침묵하는 일반 시민들의 태도도 문제고... 함께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어떤 행동 방식이 필요한지 생각하게 하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이미 위에서 언급했지만 강한 여자아이 힛 걸의 모습이 저에게는 왠지 속시원한 느낌이 주는지 모르겠습니다. 힛 걸의 액션에서 함께 나오는 신나는 노래, 그룹 더 디키즈(The Dickies)의 Banana Splits가 소녀의 잔인한 액션을 약간 코믹하게 느끼게 만드는 작용을 합니다. 물론 어른이 하든 아이가 하든, 폭력 액션을 미화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감독이 연출과 편집을 잘 했는지 시원해 보입니다. 거침없이 통쾌한 힛 걸의 액션에 이 영화명을 킥 애스 대신 힛 걸로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킥 애스에서 데이브의 여자친구 케이티(Katie)로 린지 판세이카(Lyndsy Fonseca)가 나왔군요. CW의 “니키타(Nikita)”를 처음 봤을때 알렉스로 나온 배우의 얼굴이 낯익었다 했더니 바로 그 아가씨였습니다. 요즘 니키타에서 엄청 연기를 열심히 하던데 마음에 듭니다. 저번 어떤 영상을 보니까 팬들이 린지 판세이카에게 휴대폰으로 사진을 같이 찍고 싶다고 부탁하니까 주차장에서 차를 타기 위해 가면서도 일일히 멈춰서 사진을 같이 찍던데 착해보이고 좋더군요. 팬들의 사랑과 인기로 먹고 사는 직업이라면 팬에 대한 그런 성실함 정도는 보여줘야겠지요. 물론 엄청난 수의 팬들이 광적으로 달려들 때는 도망가는게 상책일 겁니다.


린지 판세이카의 위 사진은 TV 시리즈 "니키타"에서 가져왔습니다.



폭력성 특히 어린 소녀의 폭력적 액션이 상당히 불편한 분들이 분명히 많이 계실테니 이 영화를 보시라고 모든 분들에게 추천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액션물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꽤 좋은 영화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등급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 생각엔 19세 미만에게는 적합한 영화가 아니라고 봅니다.


킥 애스의 거의 모든 등장인물이 나오는 후편인 “킥 애스 2(Kick-Ass 2: Balls to the Wall)”가 2012년에 개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벌써부터 상당히 기대되네요.


* 사진출처: Google Images


반응형

'잡다한 연예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Livin’ la Vida Loca - Ricky Martin  (4) 2011.03.07
와입아웃 (Wipeout)  (0) 2011.03.06
The Power of Love - Jennifer Rush의 원곡  (4) 2011.03.03
휴먼 타켓 (Human Target)  (0) 2011.02.28
Who Wants to Live Forever - Queen  (2) 2011.02.27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