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 (2009~2011 TV 시리즈)
- 잡다한 연예부
- 2011. 3. 11. 08:36
현재 ABC에서 방영하고 있는 “V”는 저에게는 추억이 얽혀있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 “V 미니 시리즈”(1983년 작)를 보고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35세 이상 되시는 분들에게 “V”는 어린 시절 파충류 외계인의 지구 점령에 대한 소재에서 상당한 충격과 스릴을 느꼈던 경험이 다 있으실 겁니다. 일부 아이들이 외계인 다이애나가 생쥐를 먹는 걸 흉내냈다가 잘못해서 생쥐가 입에 들어갔다든가 하는 이상한 소문도 듣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 “V”가 파충류같은 외계인의 지구 점령이라는 동일한 소재를 가지고 다시 찾아왔지요. 처음 시작한 것은 2009년 11월. 미국에서는 보통 9월에 새 드라마 시즌이 시작하는데 V는 두달정도 늦게 시작했습니다. 트레일러가 참 좋고 옛날 V에 대한 추억도 있고해서 엄청 기대를 했었지요. 그런데 첫 시즌에 대한 제 느낌은 그저그랬습니다. 그때 느낌으로는 한 시즌만 하다가 끝날 것 같더군요.
새 V 시리즈 (사진출처: ABC)
2010년 새 드라마 시즌이 9월에 시작되었는데도 V를 시작하지 않길래 저는 취소된 줄 알았습니다. 그랬더니 2011년 1월부터 좀 늦게 다시 시작이 하더군요. 이번 시즌 2는 첫번째 시즌보다 스토리를 더 보강한 것 같습니다. 뭔가 밍밍하던 첫 시즌의 그런 느낌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우리들의 추억의 다이애나(Diana, 제인 배들러 Jane Badler 분)가 다시 등장한 것이지요. 1983년 V 시리즈에서 다이애나는 사령관 정도의 지위로 인간을 대상으로 참 끔찍한 짓을 많이 했지요. 새 V 시리즈의 다이애나는 1983년 V 시리즈 다이애나와 이름이 같고 같은 배우가 연기를 할뿐 다른 인물입니다. 다이애나는 외계인의 전 여왕으로 현재 여왕인 딸 애나에게 15년 전에 쫒겨나 갇혀 있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외계인 종족들은 애나가 말한대로 다이애나가 죽은 것으로 알고 있지요. 하지만 요즘 다이애나가 다시 권력을 되찾기 위해 물밑작업을 열심히 하고 계십니다. 새 V 시리즈에서 다이애나가 나오니 생기가 도는군요. 다이애나역의 제인 배들러는 1953년생으로 벌써 57세가 되셨는데도 여전히 고우시네요.
전 여왕 다이애나 (사진출처: ABC)
현재의 여왕인 애나(Anna, 모레이나 배커린 Morena Baccarin 분)는 정말 무섭지요. 자신의 종족과 자신 스스로를 위해서 피도 눈물도 없이 뭐든 하니까요. 애나역의 모레이나 배커린은 브라질 출신의 배우입니다. 시즌 1에서 전 세계 주요도시 상공에 있던 V 외계인의 우주선에서 애나가 각국의 언어로 인사를 했었습니다. 모레이나 배커린이 브라질 배우라서 그런지 브라질의 리오데자네이로 상공의 우주선에서 포르투갈어로 인사하는 것이 참 인상적이였습니다. 예전에 TV 시리즈 “파이어플라이(Firefly)”나 파이어플라이의 영화판 “서레니티(Serenity)”에서도 출연해서 연기를 잘 봤는데 지금은 전혀 다른 냉혈한 여왕으로 연기를 잘하고 있습니다.
현 여왕 애나 (사진출처: ABC)
여왕 애나의 딸이자 차기 여왕후보인 리사(Lisa, 로라 밴더부르트 Laura Vandervoort 분)는 인간의 감성을 가지고 있는 따뜻한 외계인으로 인간 레지스탕스 5번째 칼럼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리사가 할머니 다이애나와 함께 현 여왕 애나에게 대적하려 하고 있군요. 이 드라마를 보면 다이애나, 애나, 그리고 리사 세 사람(?, 세 외계인)의 관계가 참 흥미있습니다. 다이애나가 리사를 도와주는 것도 그저 선의가 아닌 뭔가 계획이 있는 것 같고, 리사가 제일 순진해 보이는데 그래도 설마 할머니나 엄마한테 그냥 당하지는 않겠지요.
차기여왕 후보 리사와 남자친구 타일러 (사진출처: ABC)
그런데 그렇게 얼음같던 애나에게 요즘 변화가 생기네요. V 외계인으로서 V 외계인의 음모에 대항하는 레지스탕스 5번째 칼럼의 멤버인 라이언(Ryan, 모리스 체스트넛 Morris Chestnut 분)이 인간인 약혼자와의 사이에서 딸을 하나 가졌습니다. 애나가 그 딸을 볼모로 잡고 있는데, 그 아이에게 엄마로서의 애정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라이언 (사진출처: ABC)
시즌 마지막 회라는 다음주의 예고를 보니 다이애나, 애나, 리사 이 세 사람의 관계와 위치에 엄청난 변화가 오는 것 같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다이애나가 상황을 꾸며 여왕자리를 다시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군요. 애나는 늘 차갑게 대했던 딸 리사에게 애정을 보이는 순간 무슨 일이 터질 것 같은 느낌입니다. 여왕들이라서 그런지 세 사람들의 관계는 참으로 복잡합니다.
물론 새 V 시리즈에도 레지스탕스가 있습니다. 위에서도 약간 언급했지만 이 레지스탕스는 인간의 모습으로 미리 첩파되어 인간과 함께 살고 있던 V 외계인들이 시작했습니다. 이를 “5번째 칼럼”이라고 부르지요. 인간과 함께 살던 많은 외계인들 중에서 인간에게 감정이 동이되고 인간에 대한 동정심이 생긴 외계인들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인간을 보호하고 V 외계인의 음모를 막기위해 5번째 칼럼을 결성한 것입니다. 현재 5번째 칼럼의 주 멤버는 대부분 인간입니다.
FBI 요원이자 5번째 칼럼의 지도자격인 에리카(Erica, 엘리자베스 미첼 Elizabeth Mitchell 분), 유전자 조작으로 V의 유전자를 지니고 태어난 그녀의 아들 타일러 (Tyler, 로건 허프만 Logan Huffman 분), 그리고 5번째 칼럼의 다른 멤버인 캐톨릭 사제 잭(Jack, 조얼 그레취Joel Gretsch 분), 전 SAS 요원출신 카일(Kyle, 찰스 메쥬어 Charles Mesure 분)이나 TV앵커 채드(Chad, 스캇 울프 Scott Wolf 분)등 다른 주요인물들도 있지만 저에게는 다이애나, 애나, 리사 3대의 관계가 더 재미있습니다.
5번째 칼럼 멤버들 (사진출처: ABC)
이런 인물들 외에 1983년 V 시리즈 추억의 도너반(마크 싱어 Marc Singer 분)이 V의 다음주 예고에 나왔습니다. 추억의 도너반은 새 시리즈에서 V 외계인의 공격에 대비해 조직된 정부의 극비밀 조직의 지도자 라스(Lars)로 등장하는군요. 이 새 V 시리즈를 보면 미정부나 다른 국가의 정부들은 외계인의 지구도착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극비리에 조직을 만들어 외계인과 싸울 수 있게 준비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적어도 이 V 시리즈에서 정부의 일부는 바보가 아닌 것 같군요.
다음주 예고를 보니 시즌 2 마지막 회가 상당히 흥미진진해 보입니다. 시즌 3이 제작될지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하는데 이대로만 이야기가 전개된다면 시즌 3로 V를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재미있는 드라마가 많아서 볼게 많으니 시청자로서 행복하군요.
'잡다한 연예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My Girlfriend’s Boyfriend – 미국 영화 (0) | 2011.03.17 |
---|---|
치어즈 (Cheers) (0) | 2011.03.15 |
탐험가 도라 (Dora the Explorer) (2) | 2011.03.08 |
Livin’ la Vida Loca - Ricky Martin (4) | 2011.03.07 |
와입아웃 (Wipeout) (0) | 2011.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