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험가 도라 (Dora the Explorer)
- 잡다한 연예부
- 2011. 3. 8. 17:14
“탐험가 도라 (Dora the Explorer)”는 워낙 유명한 어린이 만화기 때문에 많이들 아실 겁니다. 2000년 첫 방송을 시작한 탐험가 도라는 취학 전 어린이들을 상대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방영하는 닉 쥬니어(Nick Jr.)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입니다. 한국에서도 닉 쥬니어가 있어서 “탐험가 도라”가 방송된다고 읽은 것 같은데, 한국에서도 인기가 참 많겠지요?
탐험가 도라 (Dora the Explorer)
미국에서는 취학 전 아동들(물론 초등학교 저학년에게도 인기가 있습니다)에게 인기가 너무 많아서 아이들이 모두 도라에 돌아 “도라 종교”에 빠진 것 같습니다. 제 4명의 아이들을 살펴보니까 도라는 만 1세~만 4세때 제일 인기가 많더군요. 만 4세가 넘으면 도라 시리즈에 대한 사랑이 조금씩 약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만 4세때까지 도라 시리즈에 대한 사랑은 거의 절대적이지요. 미국 아이들이 도라를 너무 사랑하니까 도라에 관계된 캐랙터 상품들은 날개돋힌 듯이 팔려나갑니다. 그 중에서 질 떨어지는 캐랙터 상품도 아주 많이 있습니다. 닉 쥬니어는 관리 좀 잘 하지...
라티노 소녀 도라는 영어와 스페인어를 동시에 사용하며 제일 친한 친구 원숭이 “부츠(Boots)”와 여러 탐험과 도전을 함께 합니다. 친구 부츠나 다른 등장인물인 지도 맵(Map), 송아지 친구 베니(Benny), 그리고 이것저것 잘 훔쳐가는 여우 스와이퍼(Swiper) 등은 거의 영어만 사용하지요. 그리고 최근 이민 온 라티노 가정의 아이들을 보여주는 듯한 다른 친구들로 다람쥐 티코(Tico), 이구아나 이사(Isa), 도라의 백팩(Backpack), 그리고 매 회 등장하는 다른 등장인물들은 스페인어를 영어와 함께 사용하든지 아님 스페인어만 사용합니다. 따라서 도라 시리즈는 스페인어를 비 라티노 가정의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도라의 구조는 간단합니다. 매 회마다 도라와 부츠에게 새로운 과제나 문제가 생깁니다. 그럼 그걸 해결하기 위해 도라의 맵이 길안내를 하고 도라와 부츠의 탐험이 시작되는 거지요. 탐험중에 도라와 부츠에게 어떤 장애가 생기면 도라의 백팩에서 필요한 물품을 찾아내 그 장애를 해결합니다. 탐험 중에 친구도 만나고 문제나 수수께끼같은 것도 해결하고, 가끔 여우 스와이퍼가 뭔가 훔치려고 하면 하지 못하게 경고도 합니다. 스와이퍼가 중요한 것을 훔쳐갈 때도 있는데 이 때에는 도라와 부츠가 다시 찾아오지요.
신기하게도 도라와 부츠는 탐험시 힘든 일들을 이런저런 방법으로 어렵게 성공시키는 반면, 이 아이들이 성공한 후 등장해 음악을 연주하며 축하해주는 메뚜기, 달팽이, 개구리 밴드 - 피에스타 트리오(Fiesta Trio)는 전혀 그런 힘든 일을 겪지 않고도 “가뿐하게” 나타납니다. 무슨 쉬운 지름길이 따로 있었나??? 그런데 최근 에피소드들에서 이 피에스타 트리오가 잘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피에스타 트리오 귀염둥이들, 어디로 갔나요?
도라 시리즈가 이런 간단한 구조을 가지고 매 회 이야기를 끌고 가는데도 아이들은 어찌나 좋아하는지! 거의 완전 몰입입니다. 도라가 대단한 성공을 거두자 닉 쥬니어보다 나이많은 아동을 상대로 하는 니컬로디언(Nickelodeon)에서 도라의 사촌 디에고(Diego)를 주인공으로 한 “고, 디에고, 고!(Go, Diego, Go!)”를 2005년부터 방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리즈 또한 인기가 아주 좋지요. 디에고의 구조는 도라의 기본 구조와 완전히 동일하고 등장인물만 바꿔져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이런 구조가 제일 잘 먹히는가 봅니다.
고, 디에고, 고! (Go, Diego, Go!)
비 라티노계로서 저는 도라나 디에고 시리즈에서 너무 스페인어를 강조하는 것이 사실 불만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몇 년전에 지나가는 말로 남편에게 “미국에 라티노만 있는 것도 아닌데 너무 심한 거 아닌가?”했더니, 닉 쥬니어나 니컬로디언에서 제 불평을 들었나 봅니다. 이번에는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시리즈 “니하오, 카이-랜 (Ni Hao, Kai-lan)”을 2008년부터 방송하기 시작했습니다.
니하오, 카이-랜 (Ni Hao, Kai-lan)
아시아계는 다양한 민족구성이라 한가지 대표 언어가 없는데다가 가장 큰 아시아계 인구인 중국계 조차 만다린(Mandarin)과 캔토니즈(Cantonese) 사용자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라티노의 스페인어같은 공통 언어를 사용할 수 없지요. “니하오, 카이-랜”은 가장 큰 아시아계 인구인 중국계의 중국어, 그 중에서 만다린을 사용하는 소녀와 그 가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도라나 디에고 시리즈가 간단한 스페인어를 가르쳐 주는 것처럼 카이-랜 시리즈에서도 간단한 만다린을 미국 아이들에게 가르쳐줍니다. 이러다 보니 닉 쥬니어나 니컬로디언에서는 스페인어와 중국어가 자주 들리는군요.
미국이 다민족 국가이니 스페인어와 중국어를 타 민족에 소개하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스페인어의 경우에는 가끔 좀 심하다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TV에서 스페인어나 라티노의 문화를 상당히 강조하는 경향도 크구요. 하긴 미국내 라티노계 인구가 점점 커지니까 잦은 스페인어의 사용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지금 이 블로그를 쓰고 있는데 세째가 옆에서 도라를 보여달라고 보채네요. 이 도라, 디에고, 카이-랜 시리즈들을 만든 어른들은 어떻게 아이들을 만화에 중독시키는지 잘 아는 것이 분명합니다. 아이가 4명이나 되는 저에게 이 만화 시리즈들은 아이 봐주는 보모역할도 톡톡히 해주니까 어떤 면에서는 감사하기도 하지요.
고맙다, 도라야! 고맙다, 디에고야! 고맙다, 카이-랜아!
너희들 덕분에 이 바쁜 엄마가 좀 숨을 돌리겠구나.
* 사진출처: Nick 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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