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게 보고 있는 “무사 백동수”

한국 사극을 보기 시작한 남편이 요즘 좋아하는 사극은 “무사 백동수“입니다. 저는 원래 이런 무협지 스타일의 소설, 드라마,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드문드문 시청하고 있구요. 그랬더니 이야기가 끊겨서 가끔은 남편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저 산적딸의 진짜 아빠가 누구야?”

“중전이 왜 쓰러졌는데?”

“병판대감은 어떻게 풀려났어?”


그럼 우리 남편 아주 열심히 잘 설명해 줍니다.


사진출처: dramafever.com



“무사 백동수”에 등장인물이 많고 제 남편의 경우에는 조선시대 역사적 지식이 약해서 등장인물의 이름을 다 기억하는 것이 복잡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나름 저희식으로 일부 등장인물에게 별명을 지어 부릅니다.


동수 - 백동수(지창욱 분). 주인공이고 드라마 제목이라 절대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어린 친구 - 여운(유승호 분). 유승호씨가 18세로 연기자 중 제일 어리다더군요.

Sky Lord - 천(최민수 분). 영어 자막에서는 Sky Lord라고 부릅니다. Sky Lord란 이름이 좋아서 저희도 그렇게 부릅니다.

광태기! - 검선 김광택(전광렬 분). 검선을 뜻하는 영어 자막의 Sword Saint도 좋지만 Sky Lord 최민수가 늘 광태기! 광태기! 그렇게 불러서 저희도 광태기!라고 부릅니다.

Earth Lord - 지(윤지민 분). Sky Lord 처럼 영어 자막을 따랐습니다.

Living Map - 유지선(신현빈 분). 등에 북벌지계 지도가 그려져 있었기에 이렇게 부릅니다.

개구리 하품 - 인(박철민 분). 악역이지만 제일 재밌는 캐랙터군요. 언젠가 그가 던진 웃긴 대사가 인상깊어서 개구리 하품으로 부릅니다.

안경 친구 - 양초립(최재환 분). 초립이 이 드라마에서는 그 유명한 홍국영이라더군요.

산적딸 - 황진주(윤소이 분)

세자 - 사도세자(오만석 분)

등등등 ...



제 생각에 “무사 백동수”의 연출이나 극본이 그리 썩 좋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데, 일부 인물들의 연기는 눈에 뜨입니다. 등장인물 중 가장 인상 깊은 인물들은 “Sky Lord(천)”와 “개구리 하품(인)”입니다. Sky Lord 최민수씨의 연기 정말 좋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연기를 자연스럽고 흡입력있게 하고 있습니다. 저는 최민수씨가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 줄 몰랐습니다. 산적딸 황진주가 자식인줄 알고 밥 차려주는 장면도 눈물겹고, Earth Lord(지)가 죽었을 때 그 슬픔의 표현을 어찌나 절절하게 하는지... 감명받았습니다. 남편도 최민수씨가 궁금했는지 인터넷을 좀 찾아보고 묻더군요.


남편: Sky Lord가 드라마에서는 덥수룩하게 나오는데 실제 얼굴 참 잘 생겼네?

나: 부모도 유명 배우였어. 특히 아버지 최무룡씨는 우리 어머니 세대분들에게 미남으로 아주 인기있던 분이였대. 얼굴 선이 강한 것이 최민수씨는 어머니 강효실씨를 많이 닮았어. 최민수씨 얼굴이 남자로는 잘생긴 얼굴이지.


Sky Lord는 잘하는 연기로 인상이 깊지만 박철민씨가 연기하는 악역 개구리 하품(인)은 코믹연기로 깊은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박철민씨는 주로 코믹한 연기를 정말 잘 하시네요. 연기톤이 비슷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런 류의 코믹 연기를 아주 잘하십니다. 특히 Earth Lord(지)에게 산적딸(황진주)이 “엄마!”라고 부르자,

“엄마? 이건 또 무슨 개구리 하품하는 소리야?”라고 받아칠 때 웃음을 참을 수 없더라구요.


제 남편은 이 말이 너무 재미있었는지 요즘 한국어 말투가 박철민씨 비슷해져서 걱정입니다. 며칠 전, 제가 남편에게 “이 더운 피닉스에도 사우나가 있을까?”하고 별 생각없는 질문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박철민씨 대사톤 그대로,


사우나? 이건 또 무슨 개구리 하품하는 소리야? 문 밖에만 나가봐.

온 피닉스가 사우나야, 사우나!



참, 드라마에서 별걸 다 배웁니다. :) 나름 귀여우니까 얼마 동안은 참아줘야 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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