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와 문학공부를 하면서 본 작품 속 인간집단의 모습

미국 드라마 The Twilight Zone에서 다룬

인간집단의 무뇌적인 광기폭력적 본성

슬프게도 이것은 시대와 세대가 변해도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요즘 만 10세인 첫째와 문학공부로 TV 드라마 대본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 대본은 맥그러-(McGraw-Hill) 출판사의 글렌코 문학(Glencoe Literature) 7학년(중학교 1학년) 교재 중에 소개된 작품인데 과거 유명 sci-fi(공상과학) 드라마 시리즈였던 “The Twilight Zone”의 한 에피소드입니다.


The Twilight Zone 1959~1964년까지 총 5 시즌 방영되었습니다. 1985~1989년에도 TV 시리즈로 다시 제작되어 한동안 방영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어릴 때 한국에서 봤던 강한 인상의 The Twilight Zone 1980년대 제작된 시리즈였더군요. The Twilight Zone 시리즈는 공상과학이 기본 골격이지만 단순히 공상과학에서만 끝나지 않고 인간의 심리, 윤리, 철학적인 고찰까지도 집어넣어 인간본성을 아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두터운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지요.


 


지금 첫째와 함께 공부하고 있는 대본은 The Twilight Zone의 한 에피소드인 The Monsters Are Due on Maple Street입니다. 직역하면 괴물들이 곧 메이플가에 올 예정입니다 정도가 될 겁니다. 이 에피소드는 Rod Sterling이 대본을 썼는데 The Twilight Zone 시리즈의 전체 대본 중 2/3 정도를 이분이 썼으니 Rod SterlingThe Twilight Zone의 대부라고 불러도 절대 과언이 아닙니다.


 


Rod SterlingThe Monsters Are Due on Maple Street 에피소드를 통해서 인간이란 존재들이 너무나 쉽게 겁을 먹고 또 쉽게 두려움에 차 광기어린 행동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간들 대부분은 작던 크던 불편함이나 두려움을 겪게 되면 그 불편함과 두려움의 진짜 원인을 찾아 해결하기 보다 쉽게 집단광기에 빠져 쉬운 답(=희생양)을 찾습니다. 진짜 무서운 적은 따로 있는데 이걸 깨닫지 못한 채 서로를 희생양으로 삼다가 결국은 자멸하는 거지요. 이런 인간의 본성 때문에 우리들 대부분은 아주 쉽게 이용당합니다.

 

 


이 에피소드 마지막에 깔리는 해설자의 해설이 인상깊습니다.


정복을 하기 위해서는 폭탄, 폭발, 원자폭탄 낙진 등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인간들 내부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생각, 태도, 편견도 쉽게 무기가 됩니다. 편견은 살인을 가능하게 하고, 의심은 파괴를 일으킬 수 있으며, 두려움에 차서 희생양을 찾아 돌아다니는 인간들은 자신들의 자식들 또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자식들에게 그 피해를 넘겨 주게 됩니다.



이 에피소드는 1960년에 방송된 것입니다. 벌써 53년이 지났네요. 이 에피소드와 비슷한 내용의 드라마, , 영화 등은 예전부터 넘쳐 있었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동안 우리 인간들의 행동이나 판단은 개선되었을까요? 문제나 사건을 만들어 놓고 뒤에서 구경하는 부류는 따로 있는데 사람들은 자기들끼리 서로 비난하며 죽어라 싸우면서 광기어린 괴물로 변해가고...


흑백으로 만든 작품이지만 아직 The Monsters Are Due on Maple Street를 본 적이 없다면 한번 보십시요. Maple Street 주민들의 광기어린 행동을 보면 연상되는 것이 참 많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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