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짜리 막둥이가 알고 있는 동물 소리들
- 노라네 이야기
- 2013. 4. 14. 08:32
4월 중순으로 넘어가지만 벌써 다른 지역 기준 여름 날씨를 보이는 피닉스입니다. 쾌적하게 더운 날씨라서 피닉스에서는 아주 살기 좋은 기온입니다. 날씨도 좋고 저녁도 맛있게 먹었고 해서 포만함을 즐기며 소파에 앉아 있는데 만 3살짜리 막둥 넷째가 무릎 위에 앉아 조잘조잘 귀엽게 말을 시작합니다.
대화는 어쩌다가 동물 소리 이야기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막둥이에게 동물이 어떤 소리를 내는지 물어봤어요. 막둥이가 동물 소리를 흉내내면 아주 귀엽거든요. (아래 동물 소리는 아이가 영어권에 사는 관계로 모두 영어권 의성어를 따르고 있습니다. ^^)
"돼지는 무슨 소리를 내니?"
"오잉크, 오잉크"
"엄마소는?"
"무~우"
"강아지는?"
"워프, 워프"
"뱀은?"
"히스, 히스"
"그럼, 지렁이는?"
잠시 생각하더니, "잘 모르겠어요~"
남편과 저는 둘이 웃음을 교환합니다. 제가 짓궂게 지렁이 소리를 물어 본 것이라 이번에 쉬운 것으로 물어봅니다.
"호박벌은 무슨 소리를 낼까?"
지렁이 소리를 모른다고 답해서 자존심이 좀 상했는지 막둥이가 큰 목소리로,
"호박벌 소년 (Bumblebee Boy)은 인간이예요!"
남편과 나, '우잉??? 뭔 소리여?'
호박벌 소년은 셋째와 막둥이 넷째가 좋아하는 무당벌레 소녀 "Ladybug Girl" 시리즈의 인물 중 하나입니다. "Ladybug Girl" 시리즈에서 5~6살짜리 루루 (Lulu)와 친구들은 스스로를 슈퍼영웅으로 부르며 모여서 자주 놀곤 합니다. 루루는 자기를 슈퍼영웅 무당벌레 소녀 Ladybug Girl이라 부르고 친구들은 각자 곤충의 이름을 따서 슈퍼영웅을 만들었는데 친구 샘 (Sam)은 호박벌 소년 Bumblebee Boy입니다.
막둥이는 호박벌이라고 하니까 호박벌 소년 샘이 생각났나 봅니다. 확실히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어요. 막둥이 덕분에 잘 웃고 지낸 저녁 한 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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