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와 문학공부를 하면서 본 작품 속 인간집단의 모습
- 노라네 이야기
- 2013. 4. 17. 14:58
미국 드라마 “The Twilight Zone”에서 다룬
인간집단의 무뇌적인 광기와 폭력적 본성
슬프게도 이것은 시대와 세대가 변해도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요즘 만 10세인 첫째와 문학공부로 TV 드라마 대본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 대본은 맥그러-힐(McGraw-Hill) 출판사의 글렌코 문학(Glencoe Literature) 7학년(중학교 1학년) 교재 중에 소개된 작품인데 과거 유명 sci-fi(공상과학) 드라마 시리즈였던 “The Twilight Zone”의 한 에피소드입니다.
원 The Twilight Zone은 1959~1964년까지 총 5 시즌 방영되었습니다. 1985~1989년에도 TV 시리즈로 다시 제작되어 한동안 방영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어릴 때 한국에서 봤던 강한 인상의 The Twilight Zone은 1980년대 제작된 시리즈였더군요. The Twilight Zone 시리즈는 공상과학이 기본 골격이지만 단순히 공상과학에서만 끝나지 않고 인간의 심리, 윤리, 철학적인 고찰까지도 집어넣어 인간본성을 아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두터운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지요.
지금 첫째와 함께 공부하고 있는 대본은 The Twilight Zone의 한 에피소드인 “The Monsters Are Due on Maple Street”입니다. 직역하면 “괴물들이 곧 메이플가에 올 예정입니다” 정도가 될 겁니다. 이 에피소드는 Rod Sterling이 대본을 썼는데 The Twilight Zone 시리즈의 전체 대본 중 2/3 정도를 이분이 썼으니 Rod Sterling을 The Twilight Zone의 대부라고 불러도 절대 과언이 아닙니다.
Rod Sterling은 “The Monsters Are Due on Maple Street” 에피소드를 통해서 인간이란 존재들이 너무나 쉽게 겁을 먹고 또 쉽게 두려움에 차 광기어린 행동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간들 대부분은 작던 크던 불편함이나 두려움을 겪게 되면 그 불편함과 두려움의 진짜 원인을 찾아 해결하기 보다 쉽게 집단광기에 빠져 쉬운 답(=희생양)을 찾습니다. 진짜 무서운 적은 따로 있는데 이걸 깨닫지 못한 채 서로를 희생양으로 삼다가 결국은 자멸하는 거지요. 이런 인간의 본성 때문에 우리들 대부분은 아주 쉽게 이용당합니다.
이 에피소드 마지막에 깔리는 해설자의 해설이 인상깊습니다.
정복을 하기 위해서는 폭탄, 폭발, 원자폭탄 낙진 등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인간들 내부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생각, 태도, 편견도 쉽게 무기가 됩니다. 편견은 살인을 가능하게 하고, 의심은 파괴를 일으킬 수 있으며, 두려움에 차서 희생양을 찾아 돌아다니는 인간들은 자신들의 자식들 또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자식들에게 그 피해를 넘겨 주게 됩니다.
흑백으로 만든 작품이지만 아직 “The Monsters Are Due on Maple Street”를 본 적이 없다면 한번 보십시요. Maple Street 주민들의 광기어린 행동을 보면 연상되는 것이 참 많을 겁니다.
관련 포스팅
2011/08/17 - McGraw-Hill Reading & Glencoe Literature - 미국 교과서 1/2
2011/08/17 - McGraw-Hill Reading & Glencoe Literature - 미국 교과서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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