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보낸 일생 첫 해외출장 기억

오늘은 거의 잊어버리고 있던 옛날 일이나 조금 써 볼랍니다. 그런데 별로 특별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


저는 프랑스에 딱 두번 가봤습니다. 두번 다 일때문에 간 출장이였는데 첫 해외출장이 프랑스 파리여서 였는지 파리는 제게 아직도 독특한 감성을 줍니다. 첫 출장 갔던 것을 지금 생각해 보니까 꽤 오래 전 일이네요. 저 그렇게 늙지 않았는데...

 

제가 파리에 첫 발을 디딘 것은 1년 중 가장 추운 1월이였습니다. 예전 지리시간에 배운 대로 유럽은 서안해양성 기후이니 좀 따뜻할 거라고 생각하고 겨울이지만 별로 춥지 않겠지 하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도착하니까 춥더라구요. 유럽의 겨울이 따뜻하다는 것은 동 위도상 동아시아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따뜻하다는 것이였는데 제가 잘못 이해한 거죠. 그래도 파리의 겨울이 서울보다 훨씬 따뜻하다고 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추웠습니다. 아마 그해 겨울이 유난히 추웠는지도... ㅠㅠ

 

워낙 일복이 많은 사람이라서 그런지 일정이 정말 빡빡했습니다. 정신없이 일하고 대충 식사를 때우고 밤에 잠자리에 들기 전 조금 쉴 수 있지요. 그래도 그냥 서울로 돌아가는 것이 아쉬워 출장 3일째부터는 일정을 빨리 끝내고 파리시내를 지하철로 돌아다녔습니다. 한국 지하철과 다른 것이 나름의 운치도 있고 노선이 잘 되어 있어 이리저리 찾아 가기도 쉽더군요. 감동했습니다~~ ^^

 

메트로 2호선 Porte Dauphine 입구

저는 파리에 갔다온 지 너무 오래되어서 이 역에 가봤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ㅠㅠ

(사진작가: http://www.flickr.com/photos/mypouss/)

 

 

파리하면 에펠탑. 에펠탑 위에 올라가 보러 갔습니다. 그런데 동료 중 하나가 매표소에 갔다오더니 그날 날씨가 좋지 않아서 탑에 올라가는 것이 금지라고 하더군요. 날도 춥고 그래서 에펠탑에 올라갈 수 없다는 동료 말을 믿고 대신 다른 곳을 이리저리 돌아 다녔습니다.

 

에펠탑 (사진작가: Taxiarchos228)

 

 

다음날에는 세느강 관광에 도전했습니다. 유람선 탑승해 자리도 잘 잡고 느극히 앉아서 세느강 관광을 준비했지요. 유람선에서는 이미 녹음된 불어와 영어로 관광안내방송을 해주더군요. 유람선에서 본 처음 몇개의 다리들이 야간조명을 받아 아주 예뻤습니다. 

 

파리의 전경. 퐁데자르 다리 (사진작가: Benh LIEU SONG)

 

 

하지만 저의 관광은 거기까지. 일정에 너무 지쳐서였는지 유람선 탄지 10분쯤 후부터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합니다. 모든 것이 스물스물 가물가물 하면서 졸기 시작해서 관광이 끝날 때까지 자고 말았습니다. 유람선 안내방송에서 무엇을 말했고 강변에 어떤 아름다운 경치 펼쳐졌는지 아~무 기억이 없습니다. 그래서 세느강 유람선에 대한 자랑을 할 게 전혀 없는 이 슬픈 전설. ~

 

결국 첫 해외출장의 기억은 


추웠다, 일 많이 했다, 그래서 졸았다.

(쫄았다 아닙니다~~ 피곤해서 잠잤다는 이야기입니다 ^^) 


입니다. 흑흑흑.

 

두번째로 파리를 방문했을 때는 일정이 그렇게 빡빡하지 않아서 여유롭게 파리시내를 돌아다녔지만 유람선은 다시 타지 않았습니다. 다른 데도 볼 게 많더라구요. 언젠가 아이들이 좀 더 크면 모두 함께 유럽에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온가족이 함께 가면 파리가 예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겠지요. 그 때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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