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그리고 다시 가보고 싶은 플로리다

제가 전에 미국 남동부에서 산 적이 있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 남동부는 바로 플로리다(Florida) 북부였어요. 가끔 거기 살 때가 그립네요. 플로리다는 햇빛이 좋기 때문에 주의 별명이 햇빛 찬란한 주 선샤인 스테이트(Sunshine State)입니다. 카운티마다 좀 다르긴 하지만 자동차 번호판에도 플로리다 대신 선샤인 스테이트라고 써 놓은 곳도 많습니다.


플로리다라는 이름은 1513년 스페인 탐험가이자 초대 푸에토 리코 총독이였던 Juan Ponce de León이 부활절 시기 이 땅에 도착했는데 꽃이 만발해 있어서 스페인어로 La Florida(꽃이 만발한 땅)라고 부른데서 기원합니다. Ponce de Leon 할아버지는 플로리다 작명으로도 유명하지만 죽지 않고 영원한 젊음을 준다는 젊음의 샘물(Fountain of Youth)을 찾아 플로리다 여기저기를 뒤지고 다닌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Juan Ponce de León


플로리다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플로리다는 서쪽 부분이 후라잉팬 손잡이처럼 삐쭉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이 지역을 팬핸들(Panhandle, 팬 손잡이)이라고 부릅니다. 팬핸들쪽 유명 도시로는 탤러해시(Tallahassee)와 팬서콜라(Pensacola)가 있는데 탤러해시는 플로리다의 주수도이기도 합니다. 주수도가 플로리다주 중부쯤에 있으면 좋을 텐데 북부 서쪽에 치우쳐 있어요.


저는 팬핸들쪽이 아니라 플로리다 동북부에서 살았는데 이곳의 유명한 도시들은 잭슨빌(Jacksonville), 세인트 어거스틴(Saint Augustine), 게인스빌(Gainesville), 자동차 스피드 경주로 유명한 데이토나 비치(Daytona Beach) 등이 있습니다. 데이토나 비치는 위치 상 북부로 넣을지 중부로 넣을지 제가 나름 고민을 했는데 이 포스팅에서는 북부로 넣었습니다.


데이토나 비치 자동차 스피드 경주


중부에는 골퍼들이 즐겨 찾는 탬파(Tampa), 월트 디즈니 월드(Walt Disney World)로 유명한 올랜도(Orlando), 우주 발사대로 유명한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Kennedy Space Center, 약자 KSC)가 있는 케이프 커내버럴(Cape Canaveral) 등이 있구요.


신데렐라 성 - 올랜도 디즈니 월드


1994년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에서 발사되는 스페이스 셔틀 디스커버리(Discovery)


저 남부에는 쿠바계 이민자들로 스페인어가 더 많이 통용된다는 뜨거운 도시 마이애미(Miami)가 가장 유명하고, 플로리다 최남단 섬으로 플로리다 본토와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키 웨스트(Key West)도 방문할 만한 곳입니다.


플로리다 최남단 키 웨스트


플로리다 본토와 키 웨스트 사이의 섬들을 점점점 다리로 연결해 두었습니다. 그래서 다리가 꽤 깁니다.

따라서 여름 허리케인(태풍과 동일한 자연현상을 이곳에서 부르는 이름) 시즌에

키 웨스트를 놀러가는 건 절대 현명한 계획이 아닙니다.


플로리다를 전체적으로 보자면 산이 거의 없는 평지입니다. 플로리다 반도 자체가 그냥 평평한 땅이예요. 그래서 하늘을 바라보면 지평선 위로 하늘의 구형이 보일 정도입니다. 플로리다 살면서 지구가 둥글다는 걸 부정하긴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이게 처음에는 참 신기하더군요. 제가 살던 북부의 땅은 모래 재질이여서 비가 많이 와도 금방 쑤~욱 빠집니다. 하지만 비가 엄청 많이 올 때는 물이 빠지는데 시간이 걸려서 홍수가 지기도 하구요.


플로리다의 지하수의 질이나 양이 아주 좋은 것으로도 유명하지요. 플로리다 물이 참 좋아서 시골에서 지하수를 식용으로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저희가 살던 곳 근처에는 우물물이 샘솟는 곳이 있어 주민들이 거기에서 물을 받아다 마시는 물로 사용하곤 했습니다. 어쩌다 물 받는 사람이 많으면 차례를 기다리면서 동네 사람들끼리 잡담도 하고... 빨래만 하지 않을 뿐 옛날 한국의 우물가 같은 분위기였지요. 이 우물 물맛은 정말 끝내 줬어요. 더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적당히 따뜻하고. 아이고~ 지금도 그 물맛이 그립네요. ^^


플로리다 습지에는 악어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날씨가 덥다고 강가나 호수에서 수영하다가 큰 일 날 수도 있습니다. 강이나 호수에서 수영하는 것 비추천!!!


플로리다 습지는 악어들의 삶의 터전입니다.


플로리다 악어들은 대부분 앨리게이터(alligator)인데 크라커다일(crocodile)도 남부에 살고 있습니다. 한국어로는 둘 다 악어지만 분명 차이점이 있습니다. 앨리게이터와 크라커다일의 차이점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글을 참고 하세요.




엄마 매너티(Manatee)와 아기 매너티

예전 선원들이 인어로 믿었다는 매너티도 플로리다에 삽니다.

플로리다 매너티는 현재 개체수가 많이 줄어들어서 멸종위기 동물입니다.


플로리다는 아열대 기후로 여름이 정말 덥습니다. 한 4월부터 10월까지 더운 것 같은데 봄과 가을은 날씨가 좋고 겨울은 생각보다 춥습니다. 특히 12월~1월은 추워요~~ ㅠㅠ 제가 플로리다 북부에 살아서 중남부는 어떤지 잘 모르지만 플로리다 북부 겨울은 확실히 춥습니다. 혹시 플로리다 북부를 겨울에 여행할 계획이라면 두툼한 외투가 필요할 정도로 춥다는 점을 꼭 기억해 두세요.


제가 플로리다 북부에 살았던 관계로 자주 놀러 갔던 도시들은 잭슨빌, 세인트 어거스틴, 게인스빌입니다. 이곳에 대해서 제가 느꼈던 것을 시간이 날 때마다 글로 조금씩 올려 보겠습니다.


* 제가 플로리다 살 당시 디지털 사진기가 많이 보급되지 않았었고, 또 주민으로 살아서 그런지 사진을 찍고 여기저기 돌아다니지 않게 되더군요. 그래서 올릴 마땅한 사진이 별로 없네요. 위 사진은 Wikipedia와 Google Images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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