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 도서관 여름 독서 프로그램에서 받은 상들 (2013년)
- 노라네 이야기
- 2013. 6. 17. 07:00
피닉스를 비롯한 매리코파 카운티 (Maricopa County) 내 여러 도시들의 도서관에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여름 독서 프로그램을 지금 진행하고 있습니다. 울집 아이들도 참여했는데 어제 도서관에 가서 책을 열심히 읽은 상으로 선물을 한가득 받아 왔습니다.
참가자의 연령별로 참여 그룹이 나눠집니다. 울집 아이들이 속한 갓난아이-5살 그룹은 스티커를 5개씩 붙였을 때마다, 5-11살까지 그룹은 스티커를 12개씩 붙였을 때마다 상으로 조그만 선물을 줍니다. 그래서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4차례에 걸쳐 상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울집 아이들은 책을 많이 읽어서 독서 프로그램 총과정을 벌써 다 끝내 버렸습니다. 아이들 각각 선물 4개씩을 한꺼번에 받았네요. 선물은 몇 가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도서관에 갈 때마다 백팩 가득 빌린 책을 넣어 오는데 이번에는 백팩이 선물로 꽉 차버렸습니다. 선물 덕분에 이번주에는 빌린 책을 저랑 아이들이랑 함께 나눠서 낑낑거리며 차로 들고 날랐어요.
첫째가 받은 선물들
둘째가 받은 선물들
엄마한테 이걸로 놀라게 하기만 해 봐라.
그러면 그날은 정말 재미없을 거다!!!
셋째가 받은 선물들
고무오리는 목욕할 때 친구로 쓰면 되고 벌레잡이 통으로는 벌레를 잡으면 됩니다. 벌레잡이 통 뚜껑에는 숨구멍이 있어 살아있는 벌레도 넣을 수 있습니다.
우선 시험삼아 둘째의 장난감 애벌레를 집어 넣어 봅니다. 딱 맞습니다.
장난감 뱀을 넣으면 이런 비쥬얼. 나름 징그러운 느낌이 납니다.
셋째는 귀뚜라미를 잡아 이 통에 넣어보고 싶다고 합니다. 밖에서 찌륵찌륵 노래하는 건 가끔 듣는데 이거 잡으러 다니기는 정말 싫어요. 대신 쉽게 찾을 수 있는 파리나 거미를 잡아 보라고 할 겁니다.
조잡하지만 뚜껑이 돋보기라서 통 안에 들어있는 벌레를 관찰할 수 있게도 해 두었습니다. 돋보기로 포춘쿠키를 읽어봅니다.
넷째가 받은 선물들
선물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책갈피도 한 사람당 하나씩 받았습니다. 그리고 독서 프로그램 스티커도 하나씩~ 그런데 제 아이들은 4명인데 스티커는 5개네요.
아이들 선물은 아직도 계속됩니다.
프로그램을 완전히 마친 아이들에게 쿠폰 코드가 있는 바우쳐(voucher)를 줍니다. 이 쿠폰 코드는 각 한 사람씩 다른 고유번호라서 이걸로 무료 책을 받을 수 있습니다. Maricopa County Reads 2013 Summer Reading Program 사이트에 들어가 원하는 책을 선택한 뒤 쿠폰 코드를 넣으면 프로그램을 마친 선물로 책을 보내줘요.
선물용 책 선택의 폭이 아주 넓은 것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이런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에도 엄청난 예산을 들 것을 감안하면 장난감에도 무료책에도 모두 만족합니다.
이 독서 프로그램은 100% 열심히 책을 읽은 대가로 상을 얻는 것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선물로 받은 장난감은 달러 가게(한국의 천원집?)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값싼 종류입니다. 하지만 아이들 노력으로 얻은 대가이니 하나하나가 아주 값어치가 있습니다. 성취감, 좋잖아요! 이런 프로그램은 진행해 주는 매리코파 카운티, 피닉스시 그리고 피닉스 도서관에 정말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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