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가격이 좋은 추수감사절. 가족들이 감자를 쭉 먹게 생겼어요.

추수감사절 시기라 어제 마트에 갔더니 역시나 감자가격이 아주 좋더군요. 세금 전 가격이 5 파운드(2.27 kg)에 68¢(748원), 다른 마트에서는 8 파운드(3.63 kg)에 96¢(1,056원).

 

감자가격을 보고 너무너무 신난 남편의 감자사랑이 하늘을 막 찌릅니다. 요즘은 덥지도 않아서 잘 썩지 않는다고 봉지봉지 카트에 집어넣어 지금 광에 감자가 잔뜩 쌓였어요. 저는 옆에서 하늘을 찌르는 남편의 감자사랑에 놀라서... 나만 사랑해도 되는데... ㅠㅠ

 

 

제가 알기로 친정이나 시댁이나 강원도 출신 조상이 지난 200년간 한 분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젠 감자를 엄청 사랑하는 감자가족이 되게 생겼습니다. 하긴 미국도 감자가 많이 나오는 나라니까 이미 감자가족이긴 하죠. ^^

 

 

귤도 가격이 좋아서 바리바리 사서 쌓아 뒀습니다.

귤은 4 박스 사왔는데 하루만에 2 박스 다 사라짐. ㅠㅠ

 

 

고구마도 가격이 오랫만에 좋아서 한 봉지 샀습니다. 맛은 한국 고구마만 못하지만 추수감사절 때는 고구마나 얨(yam)을 오븐에서 구워먹는 게 참 잘 어울려요. 그 특유의 고소한 냄새가 추수감사절 느낌하고 딱 맞습니다.

 

 

 

미국 고구마는 당도가 높은 편이라 너무 오래 구워서 흐물흐물 만들지 말고 살짝 단단한 느낌나게 구워서 먹을 거예요. 너무 구워놓으면 아주 잘익은 홍시같이 물컹거려져요. 전 흐물흐물한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오래 굽는 게 싫더라구요. 살짝 단단한 느낌이 나면 한국 고구마만 못해도 비슷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그거 아세요? 고구마는 한국 고구마, 특히 밤고구마 맛이 최고예요!!!

 

그나저나 감자를 저리 많이 사서 한동안은 계속 구워 먹고, 찌어 먹고, 으깨서도 먹고, 감자전 부치고, 웨지감자(potato wedges)도 해먹고, 이러면서 "감자, 감자, 감자" 하며 살게 생겼습니다. 갑자기 부엌에 쪼그려 앉아 매일 감자껍질만 벗기고 있는 제 모습이 그려집니다.

나는 감자껍질까는 엄마 신데렐라. 아, 불쌍해~ ㅠㅠ

 

그래도 매운 양파까는 것보단 낫긴 하네요.  ^^


감자껍질 벗기는 소녀의 모습이


매운 양파까는 이 분들 모습보다 훨씬 낫습니다. (사진출처: Google Images)

 

 

쌓여있는 감자를 보고 나서 찌릿찌릿한 눈빛으로 제가 남편에게 한마디 합니다.

나 안해! 감자 좋아서 많이 산 당신이 껍질 다 벗겨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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