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서는(?) 동네 고양이 가필드
- 노라네 이야기
- 2014. 10. 24. 07:38
저녁먹고 여느 때처럼 어둑해진 정원에 첫째랑 둘째랑 함께 산책을 나갔습니다. 세째랑 네째는 아빠랑 TV 본다고 해서 집에다 떨궈뒀구요. 큰 아이들 둘만 데리고 산책 나가면 편하고 좋아요. 그런데 산책길에서 울동네 뚱띵이 고양이 가필드(Garfield) 발견! 오늘 왠일인지 이 녀석이 자기네 현관문 밖에서 조용히 서있더라구요. 자기집 현관문을 바라보고 있던데 모양새가 꼭 쫓겨난 고양이 같은 분위기. 현관문은 닫혀있고... 가끔 이 녀석은 밖에 나와서 저러고 있기에 별다른 상황은 아니였지만 모습이 좀 웃겼어요. 어둑한 저녁나절 뚱띵이 고양이가 토실토실 엉덩이를 정원쪽으로 보이면서 앉아 현관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고 한번 상상해 보세요. 저한테만 그렇게 웃기게 보인건가?
사진기를 들고 나갔다면 사진을 찍었을텐데 사진기가 없어서 아래 사진은 비슷한 것으로 구글에서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이 사진 속 고양이의 엉덩이도 상당히 토실하네요. 가필드에 육박하는 저 통통한 엉덩이.... 가필드는 이 고양이 보다 더 토실한 것 같지만요. "고양아, 살 좀 빼자~!"
밖에 통통한 생쥐라도 있는 거니? 집중력이 대단한 고양이.
그런데 가필드는 밤에 왜 밖에 홀로 서있는 것이였을까요? 밥을 너무 많이 먹는다고 쫓겨났을까요? 여동생 고양이 릴리(Lily)도 함께 사는데 둘이 싸워서 밖에서 벌서고 있는 것이였을까요? 별것 아닌데 녀석이 사람 참 궁금하게 합니다. 그런데 저는 고양이 릴리를 한번도 못봤어요. 첫째랑 둘째가 하는 말이 릴리는 가끔 머리만 빼꼼 한다더군요. 가필드와 릴리는 아이들 친구네 고양이들인데 그집 할머니 말씀이 릴리는 세상을 무서워하는 것 같대요. 지지배... 그래도 가끔 얼굴 좀 보여줘라. 참, 제 아이들이 본 릴리는 뚱띵이 오빠 가필드와는 달리 아주 날씬하다고 합니다. 암컷이라서 식이조절과 체중조절을 잘 하나봐요. 아마 밥은 뚱띵이 가필드가 다 먹는지도 모르겠어요.
가필드를 뒤로 두고 집 근처로 오니 길양이 더 후드(The Hood)가 또 제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네요. 아이들이 쓰다듬어 주니까 더 후드는 좋아서 행복한 구르륵 구르륵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근처 이웃의 거실 창가에서 고양이 한마리가 이 모습을 질투어린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어요. 이집 고양이들은 집에서만 지내는데 제 아이들이 더 후드를 이뻐하면 창가에 앉아 밖을 쳐다보곤 하죠. 길양이의 자유와 사랑받는 모습을 부러워하는 주인있는 고양이들... 역시 남의 떡이 큰 것이야! 첫째가 그러는데 이집엔 고양이가 다섯마리나 산대요.
고양이가 이러고 앉아 우리를 바라보고 있더군요.
짜식, 이쁜 건 알아가지구...
* 사진출처: 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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