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등심 오븐구이 - 추수감사절 이브(^^)에 먹은 저녁

돼지등심 오븐구이 - 어제 저녁에 먹은 추수감사절 이브(^^) 음식

추수감사절 본 메뉴는 오늘 준비해 저녁식사 때 다른 것으로 먹을 겁니다.



오늘은 먹거리 풍성한 감사의 미국 추수감사절입니다. 어제는 제가 남푠에게 회사 땡땡이 치라고 가볍게 조언을 했어요. 추수감사절 전날 남푠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어서요. (진짜? 제가 남푠을 많이 좋아하잖아요. 흐흐흐). 현명한(?) 아내의 말을 잘 들어주는 남푠은 고맙게도 가뿐히 땡땡이를 쳐줬죠. 솔직히 남푠도 속으로는 땡땡이 치고 싶었을 거예요. 어제는 이렇게 하루 땡땡이 치면서 편하게 놀고 있다가 오후에는 가족 모두 함께 추수감사절을 위한 장을 보러 나갔습니다. 역시 마트에는 보통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장을 보고 있더군요.


저희는 몇 년 전부터 추수감사절에 칠면조를 먹지 않습니다. 칠면조가 저희 대가족에게도 너무나 큰 데다가 갓구워 따뜻할 때는 맛있는데 먹고 남은 식은 칠면조 구이는 맛이 별로예요. 그러다 보니까 칠면조 구이 남은 것에 이것저것 넣어 다른 걸로 만들어 먹어보려고 노력하다가 결국에는 쓰레기통행. 이건 저희집 뿐 아니라 말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많은 타 미국가정에서도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다 먹지도 않고 버리는 건 희생된 칠면조에 대한 예의가 아닌지라 대신 꼼꼼히 다 먹을 수 있는 고기류로 추수감사절 저녁을 준비합니다.


닭구이로 먹을까 했는데 요즘 일주일에 적어도 한번씩 닭구이를 먹고 있거든요. 닭을 자주 먹어서 다른 느낌을 즐길겸, 햄으로 추수감사절 저녁에 먹기로 했어요. 그래서 근처 미국 일반마트에서 햄 한덩어리와 다른 주요 재료들을 우선 샀습니다. 집으로 들어가기 전에 얨(yam, 미국 부드러운 고구마) 가격이 좋은 히스패닉 마트에도 잠깐 들렸어요. 제가 얨을 좋아하거든요. 얨만 사려고 했는데 저의 귀여운 큰 손 남푠님께서 가격좋은 돼지등심(pork sirloin)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내일이 추수감사절이지만 오늘 먹을 것도 필요하다고 돼지등심을 오븐에 구워 먹자면서요. 아이들도 돼지등심 오븐구이가 먹고 싶다며 아빠에게 힘을 보탭니다. (그래, 너희들이 뭔들 안 맛있겠니.... ) 돼지등심 가격은 15 파운드 조금 넘는 (약 6.95kg) 포장이 $15.19 (16,710원)였습니다. 아주 좋은 가격이죠. 제가 땡땡이치기 설득의 장본인데 어찌 이 상황에서 남푠님이 원하는 돼지등심을 거부하겠어요.


예, 서방님. 뜻대로 하시어요~! ^^


* Pork sirloin을 한국에서 돼지등심이라고 하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돼지등심이라고 표기했습니다.




이 돼지등심 포장은 3 덩어리를 하나로 크게 포장한 것이였어요. 3 덩어리 중 1 덩어리는 냉동실에 보내고 2 덩어리만 굽기로 합니다. 오븐구이는 남푠의 전문분야라서 남푠이 직접 만듭니다. 그래서 저는 오븐구이 하는 게 편해서 좋아요. ^^ 2 덩어리 그대로 넣어 오븐에서 구우려고 했는데 너무 큰 것 같아 잘랐습니다. 그래서 4 조각이 되어 오븐에 들어갔습니다.


원래는 이렇게 2 덩어리로 구우려고 했는데....



너무 커서 반씩 잘랐습니다. 그래서 4 조각이 된 채로 오븐에 들어 갔습니다.



돼지등심이 구워지는 동안 양파김치는 제가 만들었어요. 양파, 파, 당근, 애너하임 고추(Anaheim peppers), 서라노 고추(serrano peppers)을 잘라넣고 까나리 액젓을 기본으로 한 양념을 했습니다. 애너하임 고추는 냉장고 안에서 시들시들해지려고 하길래 다 집어 넣었어요. 서라노 고추는 맛이 한국 청양고추와 비슷합니다. 매콤해서 매운 맛을 주기 위해 넣으면 딱이예요. 이 양파김치는 돼지고기랑 함께 먹으면 아주 맛있습니다.


저는 녹색, 주황색, 하얀색이 모여있는 채소모음을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색감이 너무 좋거든요. 그런데 아일랜드 국기도 녹색, 하얀색, 주황색이네요. ???



까나리 액젓 등을 넣어 섞었습니다.



반으로 나눴어요. 하나는 고춧가루 넣지 않은 것, 하나는 고춧가루 넣고 버무린 것.

둘다 맛 아주 좋습니다.



드디어 돼지등심이 보기좋게 다 익었습니다.




가운데 살코기만 있는 큰 덩어리를 꺼내 큰 접시에 올려 봅니다.




이제 돼지등심 안이 제대로 익었는지 잘라 봅니다. 돼지고기는 완전히 익혀서 먹어야 하니까 확인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그런데 TV 요리경쟁 프로그램 "마스터셰프(MasterChef)" 팬인 제 아이들은 돼지고기는 완전히 익히지만 안은 촉촉해야 한다고 늘 요구해요. 너무 익혀서 푸석한 돼지고기는 잘 만든 것도 아니고 맛도 없답니다. 자기들이 무슨 음식비평가인지 까탈스럽게.... 다행히 남푠이 오븐요리를 잘해요. 고기를 잘라보니까 안이 촉촉하게 아주 잘 익었습니다. 자르면서 침이 막 고이네요.


사진에는 잘 나오지 않았는데 돼지고기 안이 촉촉하고 부드럽게 아주 잘 익었습니다.

남푠의 오븐요리는 언제나 두 엄치 위로 척!!!



팬 안에 있는 고기 중 뼈에 붙어 있는 부위도 잘 익었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아주 잘 익었어요. 만족!!!



오븐에 구운 돼지등심은 우선 스테이크식으로 잘라 아이들 접시에 올려줍니다. 그리고 저희들 접시도 만들었어요. 고기도 올리고 밥도 올리고 아까 만든 2가지 종류의 양파김치 & 상추와 함께 고기를 먹습니다. 너무너무 맛있어요.


아이들 접시에 고기를 담았습니다.



이건 남푠과 제가 먹을 것들



제가 먹을 한 접시예요. 양파김치 2 종류도 덜어다 올려 놨습니다.



서양식으로 포크와 나이프로 돼지등심 스테이크를 자른 후

고기는 양파김치를 곁들여 상추에 싸서 먹었습니다.

먹는 법이 퓨전이네요. 하지만 어쨌거나 맛있으면 돼지~



어제 추수감사절 이브는 이렇게 돼지등심구이로 우선 워밍업을 끝냈습니다. 각자 풍부하게 먹고도 고기가 많이 남았어요. 오늘 추수감사절날 음식준비하면서 점심으로 먹으면 딱이겠어요.




어제 이렇게 돼지고기를 충분히 먹었더니 추수감사절 저녁 메뉴도 변경이 되었습니다. 햄으로 먹으려고 했었는데 어제 돼지고기를 이미 엄청 먹은 상태여서 오늘은 닭구이예요. 햄은 며칠 후 먹으려고 냉장고에 넣어 두었고, 대신 어젯밤에 냉동실에서 얼어있는 닭 몇마리 중 한마리를 꺼내 해동을 시작했어요. 오늘 먹을 추수감사절 저녁식사는 내일쯤 시간이 있을 때 글로 올려 볼께요.



미국에 거주하시는 분들 모두모두

멋지고 풍성한 추수감사절 지내세요!

요즘은 한국에서도 검은 금요일 (Black Friday) 때문에 추수감사절을 기다린다고 하시더군요. 미국이든 한국이든 쇼핑을 계획하시는 분들에게는 내일 원하시는 쇼핑을 하는 득템의 검은 금요일이 되시길 바랍니다.


 돼지등심 오븐구이를 몇 도에서 몇 분간 구웠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이 계셔서 추가 정보 올립니다.


오븐마다 약간씩 다르지만, 저희 오븐을 기준으로 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화씨 425도(약 섭씨 220도)로 예열한 후 예열된 오븐에서 15분 정도 굽습니다. 그리고 나서 오븐 온도를 화씨 300도(약 섭씨 150도)로 줄이고 고기 덩어리 크기에 따라 60~180분 정도 더 구우면 됩니다. 추가 굽는 시간은 고기 덩어리의 크기에 따라 다른데, 위에서 구운 돼지등심은 10 파운드 (약 4.5kg) 조금 넘었는데 화씨 300도로 180분 정도 구웠습니다.


오븐마다 굽는 시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다 구워졌다고 생각되면 오븐에서 꺼내 꼭 고기전용 온도계로 구운 고기의 안쪽 온도를 확인하세요. 다 익은 고기 안쪽의 온도는 적어도 화씨 145도 (약 섭씨 63도) 이상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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