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은 귤고문, 저녁은 스파게티 앤 미트볼

전에 귤을 샀더니만 아이들이 그자리에서 막 먹어서 "질릴때까지 먹어라!" 귤고문을 하기로 계획하고 있었어요. 오늘 장보러 나갔더니 마침 귤이 아주 좋은 가격이더군요. 귤고문하기 딱 좋은거죠. 3 파운드(1.36kg)에 $2.77(3,050원) 밖에 하지 않았으니까요.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환상적인 가격입니다.


아이들이 귤에 질릴 때까지 먹일 예정이라 3 파운드 짜리 보따리로 4~6개 사게 되면 고문의 효과가 별로 없어요. 그래서 10 보따리를 집었는데, 큰 손 남푠님은 12 보따리가 좋겠다고 2 보따리 더 집어 넣습니다.

남푠: 이번 귤이 맛있어서 아이들이 12 보따리 금방 다 먹으면 또 사러 오자.

나: (속으로 생각하며) 당신이 돈 버니까 마구 넣으슈. 대신 돈 많이 벌~기!




집에 오자마자 귤고문에 들어갑니다. 우선 2 보따리 집어다 아이들 네명이 둘러앉아 먹기 시작했어요. 녀석들은 음식이 냉장고나 광에 많이 쌓여있으면 그냥 기분이 좋은가봐요. 들뜬 목소리가 얼마나 큰지... 사람심리가 그렇더라구요. 양이 충분히 많은 게 보이면 형제가 많아도 먹을 때 빨리 먹거나 또 부족하다는 느낌을 덜 느끼는 것 같아요. 녀석들이 쌓여있는 귤을 흐뭇한 얼굴로 바라보며 조잘조잘 "담소(^^)"까지도 나누면서 먹더군요. 다들 잘 먹으니까 남푠이 아이들에게 저녁먹을 뱃속 빈자리는 좀 남겨두라고 살짝 말해줬지요. 그랬더니 귤 2 보따리만 사뿐하게 깨끗이 치워주는 아이들의 센스. 저녁 먹고 나서 또 귤을 먹겠답니다. 냉장고 귤들에게 하는 말, "We will be back!"




아이들만 귤고문을 당하게 할 수는 없지요. 저희는 절대 그렇게 사악한 부모가 아니거든요. 그래서 남푠이랑 저랑도 귤고문을 당하기위해 한 보따리 그 자리에서 까먹었어요. ^^ 껍질이 얇은게 딱 보니까 클레멘타인(clementines)처럼 보이는데 포장에는 그냥 "달고 씨없고 껍질 잘 벗겨지는 캘리포니아 귤"이라고만 써 있습니다. 먹어보니까 포장에 써있는대로 달고 시원하니 껍질도 잘 벗겨지고 맛있어요. 이번 귤은 아주 잘 산 것 같아요.


저녁은 아까 장볼때 사온 미트볼로 스파게티 앤 미트볼(spaghetti and meatballs)을 간단히 해먹기로 했습니다. 1.8kg 짜리 미리 다 조리되어 있는 냉동 미트볼을 샀는데 요거 괜찮아요. 이미 익혀 있는 것이라서 토마토 파스타 소스에 담궈 서서히 데우기만 하면 돼요. 가격도 세일해서 $9.99(11,000원)였는데 제가 쿠폰이 있어서 여기서 $1.00 더 할인받았어요. 그래서 $8.99(9,900원)에 샀으니까 가격도 아주 착한 편이였구요. 미트볼 크기는 지름이 한 3cm 정도 되는 것 같아요. 한입 쏙 넣어 먹을 수도 있고, 아이들은 반씩 잘라 얌얌 먹을 수 있는 그런 크기입니다.


지름 약 3cm에 개당 무게가 14g 정도인 미트볼입니다.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를 섞어 만들었네요. 1.8kg짜리 포장에 약 128개 들어 있습니다.



몇 개 꺼내서 작은 접시에 올려 봤어요. 꽝꽝 얼어 있습니다.



냄비에 한 봉지를 다 넣었어요. 저는 오늘 저녁에는 반만 데우고 나머지는 며칠 후에 먹자고 했는데, 저의 큰 손 남푠님이 주말이니까 저녁에 먹고 남은 건 내일 먹으면 된다고 모두 다 냄비에 투하하고 맙니다. 역시 그는 큰 손이였어! ^^;;


미트볼을 모두 냄비에 넣고 파스타 소스를 투하할 준비를 합니다.



파스타 소스는 시판제품 사용했습니다. 피닉스에서는 Ragu, Prego, Classico가 가장 많이 찾는 브랜드로 보입니다. 이 브랜드들이 저렴하면서 맛도 괜찮아요. 그런데 Classico는 이 중에서 좀 달작지근한 편이구요. 이 외에 Bertolli, Barilla, Newman's Own 등 다른 브랜드도 아주 많고 유기농 제품도 많이 있으니까 가격 좋고 입에 맞는 걸로 선택하면 되겠습니다. 저희는 시판 파스타 소스에 집안의 비밀재료를 추가로 더 넣었어요. 그 추가재료는 가족비법(^^)이기에 비공개입니다.  이렇게 냉동 미트볼을 파스타 소스와 함께 데우고 스파게티면은 따로 삶아두면 모든 준비 끝~! 아주 쉬워요. 참고로 총 1.8kg짜리 포장 미트볼에 24oz(680g) 시판 파스타 소스 2병을 함께 넣어 데웠습니다.


미트볼 품은 파스타 소스 ^^



삶은 스파게티를 접시에 담고 그 위에 미트볼은 아이들에게는 6개씩, 엄마/아빠에게는 8개씩 올리고 소스도 얹어 줬습니다. 왜 아이들과 어른의 미트볼 갯수가 다르냐구요?

인생은 원래 불공평한 거예요. 그리고 엄마와 아빠는 어른이니까...

우~ 하하하!




위의 사진은 1차 접시 중 일부이고, 식구들 모두 1차와 똑같은 스파게티와 미트볼 양으로 2차 접시도 해치웠습니다. 지금 뱃속이 아주 든든해요. 배가 든든한 것도 행복이지만, 6명 식구들 모두 2 접시씩 먹었는데 아직도 냄비 속에 소스에 담긴 미트볼이 많이 남아 있는 것이 더 행복하게 합니다. 남은 건 내일 점심에 먹으면 되니까 내일 끼니 하나도 해결이예요. 제 마음이 뱃속보다 더 든든해지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가 지금 막 졸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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