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가 이제 본격적인 여름더위에 진입했습니다. 아~ 신난다! ^^;;
- 노라네 이야기
- 2014. 7. 1. 15:56
애리조나주 피닉스에도 본격적인 여름날씨가 한창입니다. 요즘은 거의 매일이 섭씨 44도(화씨 112도)대예요. 하지만 아직 가장 더운 시기에 들어가지는 않았답니다. 피닉스에서는 1년 중 7월~8월이 가장 더운데 이제 막 이 가장 더운 시기로 들어갑니다. 한창 더울 때는 최고 섭씨 49~50도까지도 올라갈 수 있어요. 지금 제가 다가올 더위에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있습니다. (시너컬 모드)
사진출처: Google Images
애리조나주는 6월 중순~9월 중순까지 몬순이기도 해서 대기중 습도가 좀 높아집니다. 습도가 높아졌다고 해봐야 피닉스 지역은 사막이라서 한국의 몬순(장마)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미비한 수준의 습도입니다. 하지만 고온에 약간만 습도가 올라가도 꽤 덥게 느껴져요. 오늘도 많이 후끈후끈하네요. 몬순기간이라고 또 나름 그 위력을 보여주겠다고 이번 주말에는 천둥번개와 비소식도 있습니다. 제가 또 번개를 꽤 좋아해요. 몬순기간 피닉스에도 번개한번 치면 찌릿찌릿 꽤 강렬하거든요. 아이들이랑 함께 모두 거실에 앉아서 창밖에 쩍쩍 갈라져 내리는 번개구경하는 것도 아주 재밌어요. 거기에 천둥소리까지 "쿠쿵쿵쿵"해주면 진짜 완벽하죠. 저는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 불꽃놀이 구경하는 것보다 천둥번개치는 게 더 재밌더라구요. 그리고 7월 4일 남들이 신나게 불꽃놀이할 때 피닉스는 너무 건조해서 불꽃놀이를 하지도 않아요. 불꽃놀이 잘못하다가는 대형화재가 일어나기 딱 좋거든요. 어차피 불꽃놀이를 구경할 지역도 아니니까 독립기념일인 이번주 금요일에는 예보대로 천둥번개나 정말 제대로 쳐줬으면 좋겠어요.
카붐(불꽃놀이) 대신 뿌지직(번개) & 쿠쿵쿵쿵(천둥소리)~!
사진출처: Phoenix abc 15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3년전 처음 이 더위를 접했을 때는 어떻게 이런 곳에서 사람들이 사나 정말 의아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보통 45도 정도 왔다갔다하는 이 피닉스 여름더위가 견딜만 합니다. 오히려 "더우니까 여름이지" 하고 여길 정도로 여유로워졌습니다. 제가 이제 명실상부 더위와 사막의 여왕이 되었어요. 저 진짜 정열적인 여자예요. ^^ 대신 겨울추위에는 엄청 약해져서 섭씨 0도만 되어도 너무 추워요. 피닉스에서 겨울 강추위라고 하면 바로 0도대거든요. 제가 한국에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아마도 겨울은 피하고 여름에 가야할 거예요.
하얗게 쌓여있는 네 이름이 뭐였더라????
위 사진은 제가 10여년 살았던 워싱턴주 시애틀의 어느 겨울날 소복히 내린 눈이예요. 이런 눈을 본 지가 3년 반도 넘었네요. 지난 3년 넘게 더운 피닉스에서 살면서 눈 비슷한 것도 전혀 못 봤어요. 아~ 우박은 두어번 본 적이 있네요. ^^ 제가 전에 살던 시애틀 지역은 비의 고장답게 겨울철에 눈보다 비가 훨씬 많이 내립니다. 겨울철이 우기인데 비가 계속 주룩주룩 내리죠. 제 기억에 눈은 1년 중 아마 3~4 차례 정도 내리지 않나 싶어요. 하지만 한번 눈이 내리면 꽤 많이 내리기도 합니다. 시애틀에서 동쪽 캐스케이드 산맥(Cascade Range)쪽으로 30~40분 정도 운전해 가면 그쪽은 눈이 좀 많이 내려요. 노스 벤드(North Bend)라는 도시는 산맥 들어가기 바로 전에 위치해 있는데 바람도 많이 불고 눈도 많이 내리더군요. 대신 경치는 끝내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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