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열치열 더운 피닉스 여름날 손칼국수와 그릴드 통닭(Grilled Whole Chicken)

이웃 블로그지기님의 포스팅을 읽다가 맛난 손칼국수 포스팅 발견. 그렇지 않아도 며칠 전부터 손칼국수가 먹고 싶긴 했었어요. 그런데 피닉스가 너무 덥고, 요즘은 몬순기간이기도 해서 습도가 높으니까 따뜻한 국물 음식은 피하고 싶어 갈등 중이였거든요. (피닉스의 더위를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참고로 말하면, 피닉스의 여름은 사우디 아라비아의 여름과 비슷해요. 한국 여름보다 훠~얼씬 더워서 매일 엄청 지글지글합니다. ) 덥긴 아주 덥지만, 이웃님 포스팅 보고 마음을 잡았습니다. '오늘 손칼국수를 꼭 먹자!'


칼국수 반죽을 하기 전 식구들한테 먹을 거냐고 물으니까 더운 날씨라 그런지 다들 싫다네요. 그럼 저 혼자 먹는 거네요. 그러니까 더 좋아요.


이게 바로 이열치열이여.




칼국수 반죽을 하고 숙성시키기 위해 냉장고에 넣어 둔 후 채소 준비하고 국물을 준비해서 열심히 혼자 잘 먹어 줬어요. 채소는 어제 닭갈비 만드느라 썰어 놓은 것들이 남아 있어서 그걸로 넣었고, 추가로 호박하고 감자도 썰어 넣었습니다. 그랬더니 손칼국수에 닭갈비에 넣으려했던 양배추도 약간 들어가게 되었어요. 손칼국수에 양배추는 처음 넣어 본 셈인데 나쁘지 않더군요.


자~ 이제 드디어 시식시간. 저는 손칼국수의 이 통통한 면발이 정말 좋아요. 원래도 국수류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특히나 손칼국수는 면발이 주는 그 자연적인(^^) 모습과 맛이 너무나 좋습니다. 공장에서 만든 칼국수 면으로 끓여 먹어도 맛있지만, 손칼국수는 그 면이 주는 느낌이 좋아서 영원한 제 사랑입니다. 반죽하고 칼국수 면 썰고 그러다 보면 좀 귀찮아서 자주 만들지는 않게 되지만요.



다행히 저번에 담은 김치가 아주 조금 남았더라구요. 그래서 김치랑 함께 먹었어요. 손칼국수는 역시 김치랑 함께 해야 더 맛있습니다.



김치를 얹어서 손칼국수 열심히 먹어주기.

바로 이 맛이야~!


뜨거운 국물의 손칼국수를 먹으니까 땀이 막 쏟아집니다. 이열치열인 셈이예요. 이렇게 땀을 흘리면서도 손칼국수를 아주 좋아해서 혼자 2 그릇 먹었어요. 날이 더워도 가끔 이런 따뜻한 음식을 먹어 주는 것도 좋은 듯 합니다.




아래는 동네 마켓에서 직접 그릴해서 파는 통닭이예요. 지금까지 구경만 하고 사먹지는 않았는데 이웃님 블로그에서 또 그릴드 통닭(grilled whole chicken) 사진을 보고 말았어요. 봤으니까 저도 먹어야죠. 제가 참 설득이 잘 됩니다. 여섯식구가 먹어야 해서 두 마리 사왔는데 따뜻하게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알루미늄 호일에 쌓여 있었어요. 그래서 껍질이 바삭한 대신 촉촉하더군요. 그래도 양념이 아주 잘 되어 있어서 맛있었어요. 닭 크기가 아주 크고 그런 건 아니지만 적당한 크기였구요. 고기도 촉촉하니 아주 잘 그릴했더군요. 가끔 사다먹기에는 나쁘지 않은 듯 합니다.





통닭무가 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런 건 없구요. 대신 집에 있는 오이피클하고 함께 먹었어요. 오이피클이 새콤달콤해서 그릴드 통닭하고 잘 어울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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