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크리스마스 선물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친척들에게서 아이들을 위한 선물이 하나씩 둘씩 도착하고 있습니다. 그 중 어제 도착한 델라웨어(Delaware)에서 온 아이들 작은 아버지네 선물이 아이들에게 인기가 참 많습니다. 동서가 매해 아기자기한 선물을 잘 챙겨 주거든요. 올해 동서의 선물 주제는 그림그리기, 종이접기, 글자맞추기 뭐 이런 것 같습니다. 간단한 선물이고 일부는 이미 집에도 있는 것들이지만 아이들은 마냥 즐겁습니다.

선물 중에 초콜릿바 4개와 젤리빈 2상자도 들어 있네요. 초콜릿바는 아이들이 선물상자를 열자마자 다 먹어버렸습니다. 젤리빈은 지금 조금씩 먹고 있는데 골라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대부분 젤리빈의 맛은 괜찮은데 일부 맛은 정말 묘하군요. 아이들이 처음 입에 넣은 뒤 “웩!”, 저도 “웩!”하는 반응이 나옵니다.

계피맛과 서양배맛은 정말 표현하기 묘한 맛입니다. 버터팝콘맛은 제 생각에는 괜찮은 것 같은데 아이들은 맛없답니다. 그래서 제가 얌얌 다 먹고 있습니다. 맛이 제일 이상한 계피맛과 서양배맛은 따로 모아서 세째를 시켜 퇴근 후 저녁 먹고 쉬고 있는 남편에게 주었습니다.

엄마가 엄마의 마음이라고 아빠 드리래요.

세째에게 젤리빈을 받은 남편이 쓰레기 버리러 나가는 저에게 큰소리로 물어보길,

당신, 혹시 이상한 맛만 모아서 준거 아냐???

저는 대답 대신 황급히 밖으로 나가 버렸지요. 쓰레기를 버리고 돌아오니 남편에게 준 젤리빈은 다 사라져 버렸습니다. 좀 못 되었지만 완벽한 맛없는 젤리빈 처리법!

동서의 크리스마스 선물박스에는 종이접기 설명서도 있어서 녀석들은 종이접기에 정신이 없습니다. 나뭇잎도 만들고 망아지도 만들고 나비넥타이도 만들고... 이 중 나비넥타이가 제일 인기가 좋네요. 녀석들이 나비넥타이를 머리핀에 꼽아 나비핀으로 만들었습니다. 너무 마음에 드는지 외출할 때도 이걸 머리에 꼽고 나갑니다. ^^ 저한테도 머리에 꼽으라고 하나 만들어 줬는데 제가 이것만큼은 도저히 못하고 나가겠습니다. 아이들이 하면 그나마 귀엽기라도 한데 제가 이걸 하면 꼭 정신줄 놓은 사람같아서...

나비넥타이

아이들은 이걸 머리장식용 나비 머리핀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

나뭇잎

망아지

동서네 선물과 아이들 덕분에 즐거운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