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거토리 (Suburgatory)

ABC TV에서 2011 가을 시즌부터 시작한 드라마입니다. 제목에서 대충 감을 잡을 있듯이 서버거토리(Suburgatory) 교외지역을 뜻하는 단어 “suburban” 연옥을 뜻하는 단어 “purgatory” 조합어입니다. 뉴욕시에서 살다가 교외지역 중산층 (중산층 중에서도 상층) 고급 주택지로 이사간 부녀의 좌충우돌 적응기 지역 주민과 겪는 일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ABC)

 

 

일들은 모두 가상의 도시 뉴욕주 채츠윈(Chatswin, NY)에서 벌어지는데 뉴욕시 출신 부녀에게 이곳 주민들의 삶은 낯설지요. 채츠윈의 생활은 대충 2004 영화스텝포드 와이프(The Stepford Wives)” 분위기와 비슷합니다. 속은 어떤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보면 너무나 평화롭고 완벽한 주거지역입니다. 신기한 것은 이곳의 아줌마들은 몸이 약간 통통하든 운동으로 다진 멋진 몸매든 거의 모두 금발을 가지고 있습니다.

 

채츠윈의 주민들은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 거의 걱정 없이 사는 사람들인데, 도시 밖의 사람들에 대해서는 정말 무지합니다. 온실 속의 화초같은 생활을 하고 있지요. 근본적으로 본성들이 나쁘지 않아서 돈이 많다고 없는 사람을 무시하고 그런 아닌데 없는 사람들과 가난에 대한 개념이 거의 없습니다. 자기들만의 가꿔진 세상에서 자기들끼리 걱정이나 범죄없이 편하게 살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범죄 많고 시끄러운 뉴욕시에서 아빠 조지(George - 제러미 시스토 Jeremy Sisto ) 16살짜리 고등학생 테사(Tessa - 제인 레비 Jane Levy )에게는 이런 채츠윈의 평온함와 주민들이 가진 세상에 대한 순진함 같은 것들이 오히려 괴상하게 느껴지기도 하지요.

 

사람들(특히 엄마들) 옆집 일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주택지 모든 사람들의 일들을 알아야 합니다. 현실에서 이런 이웃이 있으면 상당히 부담스럽고 불쾌하기까지 있지만, 드라마에서는 엄마들의 관심이 긍정적이면서 코믹하게 그려집니다. 아무리 긍정적인 관심이라도 부담스러운 것은 부담스러운 것이지요. 테사의 경우는 아빠가 이혼인지 별거인지를 해서 엄마가 없는데, 동네 엄마들 하나가 테사의 점심을 담당하기로 자청하고 아침마다 앞에 챙겨주고 벨만 누른 사라집니다. 주택가에서는 점심을 챙겨주는 엄마 없는 아이가 존재한다는 것이 용서가 되지 않거든요. 아무튼 바쁜 아줌마들입니다.

 

아빠 조지와 친한 이웃 아줌마 댈러스(Dallas – 세릴 하인즈 Cheryl Hines): 동네 얼짱(?) 아줌마와 조지가 아주 친합니다. 댈러스는 잦은 출장 중인 남편보다 조지를 훨씬 좋아하는 같습니다. 이러다가 이상한 일이 생기는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사진출처: ABC)

 

얼짱 아줌마 댈러스의 얼짱 달리아(Dalia – 칼리 체이킨 Carly Chaikin): 엄마 댈러스 처럼 고등학교에서 얼짱인데 4 공주 그룹의 짱이기도 합니다. (사진출처: ABC)

 

 

지난 에피소드는 채츠윈 주민들의 세상에 대한 지나친 순진함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경제적 여유가 많은 곳이라서 이곳 주민들은 모든 것을 낭비하는 경향이 있지요. 비가 한창 오는 중에도 비옷을 입고 수돗물로 잔디에 물을 준다든가, 학교식당에서 아이들이 음식을 거의 손대지 않고 곧바로 쓰레기통에 가는 것은 다반사입니다. 테사가 지나칠 만큼 열정적인 학교 상담교사 울프 선생님(Mr. Wolfe – 렉스 Rex Lee ) 대화를 하던 , 울프 선생님도 역시 닭고기 스프가 입에 맞지 않는다고 곧바로 쓰레기통에 버리는 보게 됩니다. 주민들의 낭비가 불편하게 느껴졌던 테사는 울프 선생님에게 많은 사람들이 부족한 생활을 하고 있는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생각해 보는 어떤지 이야기 하게 되지요.

 

그런데 지나치게 열정적인 울프 선생님이 전교생을 모아서 테사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자는 운동을 이끌어 가게 만듭니다. 억지로 리더가 테사가 전교생 앞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자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순진한 학생들의 생각은 이상하게도 푸석한 머리와 기름기 많은 피부를 가진 플로리다 주민들을 도와야 한다는 방향으로 엉뚱하게 튀어 갑니다. 그래서플로리다의 얼굴을 구하자(Save Florida’s Face)”라는 묘한 슬로건 하에서플로리다 주민을 위한 얼굴 닦는 브러쉬 보내기자선활동이 시작되지요. 과정을 보면 웃음을 참을 없습니다. 

 

세상에 대해 순진하고 지나치게 열정적인 상담교사 울프 선생님: 울프 선생님 하얀 칠판에 있는행복한 피부로 가는 5 단계 보면 그저 웃음만... (사진출처: ABC)

 

 

모든 황당 자선활동의 결과가 결국테사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다 황당하게 연결되면서 동네주민들이 너나없이 불필요한 물건을 테사에게 기부하는 것으로 에피소드가 끝납니다. 그래도 황당 자선활동 덕분에 뉴욕시에 사는 테사의 집없는 친구가 텐트를 얻게 되는 좋은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사진출처: ABC)

 

제가 지금까지 시청한서버거토리 상당히 재밌습니다. 요즘 탐욕스런 가진 자들에 대한 반감이 강하니까 대놓고 상류층을 다루는 대신에 상류 중산층을 코믹하면서도 긍정적으로 그리면서,

 

잘사는 사람들이 나쁜 아니예요. 다만 세상을 몰라 순진할 뿐이죠. 그러니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라고 간접광고를 하는 같은 느낌이 약간 있긴 합니다. 부자들을 미워하지 말라는 속보이는 뜻이 있는 같긴 하지만 재밌어서 그냥 넘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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