얨(yam)도 먹고, 초콜릿바도 먹고
- 먹는 즐거움
- 2014. 11. 12. 09:17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이 가까워지면 감자, 고구마, 얨(yam, 얌으로도 발음하는데 미국에서는 얨에 가깝게 발음하는 관계로 생활에서 친숙한 발음인 얨으로 표기함) 등의 가격이 아주 좋아져요. (참고로 2014년 미국 추수감사절은 11월 27일). 감자는 추수감사절 저녁식사에 먹는 주요음식 중 하나니까 그런 거고, 고구마나 얨도 추수감사절에 간식으로 많이들 먹어서 그런 것 같아요.
보통 피닉스에서 고구마나 얨 가격은 파운드(454g)당 $1.99 (2,200원) 또는 저렴할 때는 $0.99 (1,090원) 정도 합니다. 그런데 오늘 히스패닉 마트에 갔더니만 파운드에 $0.50 (545원) 하더군요. 이 좋은 가격을 두고 얨 좋아하는 참새가 그냥 지나치는 법은 절대 없죠. 너무나 좋은 가격이라서 4 파운드 (1.8kg) 정도 사왔어요. 1.8kg에 $2.00 (2,200원) 정도였으니까 엄청 좋은 가격입니다.
이게 1.8kg 정도예요.
얨은 오븐에 구워서 먹었습니다. 미국 고구마나 얨이나 거의 비슷하게 생겼고 맛도 비슷한데 한국 고구마와 맛을 비교한다면 한국 고구마가 더 맛있어요. 하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살아야 하는 법. 이젠 미국 고구마나 얨의 맛을 즐기며 사는 편입니다. 고구마와 얨을 오븐에 구우면 맛있는데, 이걸 너무 오래 구우면 흐물해져서 꽝이 돼요. 너무 흐물거리지 않게 적당히 익혀서 먹으면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미국 고구마나 얨은 작년에도 소개했지만 안의 색이 주황색이예요. 꼭 단호박같은 그런 색입니다. 얨을 오븐에 굽는다고 삼지창(fork)으로 꾹꾹 찔러 여기저기 구멍을 만들었는데 너무 열심히 찔렀던 듯 해요. 제가 또 한 힘하는 지라... 그래도 맛있으면 되지요, 뭐. 다 구웠더니 큰 접시로 2 접시 나옵니다. ^^
아이들이 10월말 할로윈날에 사탕을 듬뿍 타와서 사탕을 보관한 부엌 옆 광에서는 사탕냄새가 솔솔 납니다. 광을 열면 무슨 사탕가게에 온 것 같아요. 이 사탕향이 나쁘지는 않네요. 아이들에게 사탕이나 초콜릿바 하나씩 먹어도 된다고 했더니만 자기들 것을 하나씩 사탕통에서 꺼내고 엄마 것도 하나씩 꺼내 저에게 주더군요. 아이들 넷이 하나씩 제게 주니까 단번에 초콜릿바가 4개나 생겼어요. 우~하하하! 이것이 바로 다산의 여왕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이라고나 할까.... 제가 또 먹는 것에 아주 약하잖아요. ^^ 다만, 몸에서 저 달달한 것들을 모두 받아들일 수 있냐가 문제라면 문제. 몸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한개만 먹고 나머지는 냉장고에 뒀다가 나중에 먹어야 겠어요. 어쨌든, 아~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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